◎자가용 포기 고속버스·승합차 “인기”/“미리 성묘” 휴일 서울근교 정체 극심/아예 귀향않고 「놀자족」도「보다 빠르고 편안한」 귀성길은 없을까. 추석 연휴기간에 사상 최악의 귀성전쟁이 예고되고 있어 귀성객들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추석은 연휴기간(8∼10일)이 예년보다 짧은데다 연휴 마지막날이 일요일이어서 귀성·귀경길의 교통전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기성묘자가 급증했고 귀성포기자마저 늘고 있다. 추석을 엿새앞둔 3일 전국의 주요도로는 쏟아져나온 조기성묘객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통일로 망우로등 서울 근교의 공원묘지로 연결되는 국도는 새벽부터 성묘차량들이 몰려 극심한 체증을 빚었으며 서울―오산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곳곳에서도 거북운행을 해야 했다. 이날 중랑구 망우동 공원묘지와 경기 파주군 용미리공원묘지에만 5만여명의 성묘객이 몰렸다.
귀성전쟁을 이겨내기 위한 묘안도 백출하고 있다. 자가용을 포기하고 고속버스표를 예매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고 각기업체에서는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어느해보다 많은 전세버스를 마련해 놓고있다. 버스전용차선을 달릴수 있는 9인승 이상의 승합차예약이 동이 나는가 하면 카풀제 가입자도 크게 늘어났다.
4백여만명에 달하는 수도권 귀성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고속버스. 버스전용차선제 확대실시 때문이다. 우등고속은 지난달말 이미 예매가 끝났으며 일반고속버스도 거의 전좌석이 바닥났다. 이에 따라 고속버스회사들은 정규 차량의 10%가량을 임시운행하는 한편 수요가 급증하는 7∼8일 회차차량을 탄력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9인승이상 승합차의 인기도 상한가를 달리고있다. H,T렌터카등 주요 렌터카업체에 의하면 지난달말 예약이 완전히 끝났다.
각 기업체들도 회사버스등을 귀향차량으로 동원하고 있으나 대부분 희망자가 넘치고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예 희망자수에 맞춰 버스를 임대했다.
최악의 교통전쟁을 치러야할 승용차 이용자도 단독 운행보다는 카풀제를 적극 선호하고 있다. 교대로 운전이 가능한 사람을 원하고 있으나 가입자만 10%가량 늘었을뿐 차량이용객 비율은 대폭 줄었다.
빠른 귀성은 포기하고 아예 장시간 「쉬며 놀며」가자는 부류도 있다. PC통신에는 연일 코스별·차종별·연령별로 동행자를 찾는 글이 띄워지고 있고 「귀향길미팅」을 주제로 한 카풀미팅 제의도 자주 눈에 띄고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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