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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목」 지령 200호/교회·사회의 “등불역” 2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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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목」 지령 200호/교회·사회의 “등불역” 28년

입력
1995.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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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토착화·종교화해운동 등 선도/교계 최고 권위 언론매체로 자리매김한국천주교의 선교방향과 여론형성을 주도해온 월간「사목」이 9월호로 통권 2백호를 맞았다.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주교회의 의장 이문희 대주교) 사목연구소가 발행하는 월간 「사목」은 67년 5월 신부를 위한 전문계간지로 출발, 격월간지 월간지로 발전하면서 교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언론매체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월간「사목」은 2백호를 기념, 「교회쇄신, 오늘의 과제」라는 주제로 특집을 마련했다. 한국천주교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사목방향을 진단하는 이 특집에서 서울대교구 최창무 주교는 대담을 통해 교세확장의 허실, 특히 양위주 성장의 오류를 지적했으며, 이윤재(45)가톨릭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실장은 교회조직의 과도한 중앙집권화와 위계화를 비판했다.

「사목」은 교회의 회개와 쇄신, 토착화등을 선언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창간됐다. 교회내의 격조높은 교양지로서도 평신도의 인기를 끌고 있는 「사목」은 지난 28년동안 교회토착화와 종교간의 화해운동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받는다.

동학의 인간관과 천주교를 긍정적으로 비교(95년 5·6월호)하는등 33차례에 걸쳐 사목연구소가 주최했던 교회토착화의 연구발표를 게재, 교회의 전통문화수용, 타종교와의 대화에 관심을 기울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80년대에는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한 교회내부의 여론을 수렴하기도 했는데 교회민주화를 촉구한 함세웅 신부의 「교회의 쇄신에 관한 근원적 성찰」(90년 1월호), 김대중 당시 평민당총재의 「나의 고백」(90년 11월호)등을 실어 교회안팎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에는 명동성당 공권력 투입에 대한 종교계의 성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을 비판하는 글등을 게재했다. 광복 50주년을 맞은 올해 1월호에서 해방의 근원적 의미를 점검한 뒤 2월호에는 일제강점기 제국주의에 적극 대항하지 못했던 교회의 과오를 한국천주교 사상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한국종교인 평화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몽은 신부는 『사목자료가 미비했던 시기에 「사목」은 신부, 신학도, 평신도에게 충실한 학습자료였다』고 평가했다.

편집책임자 최철(40)씨는 『기업정신 금융실명제 왜색문화등을 논의하다 중단했던 「시사탐구」코너 부활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전문지의 격조를 유지하면서 교회와 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편집방침』이라고 밝혔다. 「사목」은 사목예화, 교회법 해설, 세계교회통신등을 소개하는 「사목자료」와 특집, 신앙과 사회, 논단, 토착화연구 발표회등으로 구성된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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