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공작 말라” 중에 최후통첩/거부땐 대회중단도 고려/폭우쏟아져 대회장 온통 진흙탕제4차 세계여성대회 비정부기구(NGO)포럼은 개막 나흘째인 2일 폭우가 쏟아져 텐트 일부가 무너지고 대회장 주변이 진흙탕으로 바뀌는 가운데서도 인권재판정과 토론장등을 열고 여권신장을 위한 열띤 토론을 계속했다.
○…이날 NGO대표들은 정부내 여성참여미흡, 남성의 경제권 지배,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을 인간평등권을 막는 세가지 주요장애로 규정했다.
크로아티아의 한 대표는 구유고지역에서는 30만명의 여성이 강간을 당했으며 4백만명이 고향을 떠났는데 그들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들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출신의 변호사 프랑소와 오포모는 『선진국의 연간 군사비 지출은 전세계인구 5분의 1을 차지하는 최빈층인구가 벌어들이는 소득과 같다』고 질타했다.
○…세계여성대회 NGO 포럼 주최측은 이날 대회에 대한 감시와 방해를 24시간내에 중단하라는 최후통첩을 중국 당국에 보내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회 중단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GO 포럼의 아이린 산티아고 사무국장은 이날 『사전에 합의한 대로 대회에 대한 감시와 방해공작을 중단하겠다고 3일 정오까지 약속하라는 최후통첩을 중국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NGO 포럼의 다른 관계자는 중국측이 최후통첩을 거부할 경우 대회를 취소하거나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 참가자들에 대해 중국이 감시와 언론자유 제한 등 과도한 공안조치를 통해 세계여성대회를 위협하고 있어서 유엔이 이를 문제삼아야 한다고 미국의 포럼 대표인 티머시 워스 미국무부 세계문제담당 차관이 2일 촉구.
그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이를 지속할 경우 대회를 극도로 곤란하게 만드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중국의 공안문제는 4일 베이징에서 개막되는 세계여성대회 정부기구(GO) 본회의의 중요한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스차관은 자신도 감시를 받고 있으며 포럼을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도 미행당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등 유엔 지도부는 중국에 강경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당국은 유엔이 인정한 포럼 공식신문으로서 클린턴 미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의 칼럼이 실린 어스타임스에 대한 인가를 미뤄 대회 개막 나흘째인 이날에도 신문이 발행되지 못했다.
○…2차대전중 일본 종군위안부로 강요받았던 여성들과 연대하는 한국 여성들은 2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기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의 위안부 민간모금 반대」와 「일본의 재무장을 허용치말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북과 징소리에 맞춰 행진을 하고 위안부들이 당한 고통을 알리는 공연도 가졌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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