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따가운 시선… 동거체제 와해 우려도 민주당내분이 한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당직임명을 둘러싼 갈등으로 곧바로 2차전에 들어갔다. 가까스로 공동대표체제라는 한시적인 공존의 수를 찾았던 이기택전총재측과 구당파가 사무총장직을 놓고 한층 노골적인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사무총장직을 차지하기위한 양측의 물밑싸움은 가히 필사적이다. 그칠 줄 모르는 내분에 대한 안팎의 따가운 시선도 아랑곳않는 듯한 인상이다. 양측은 전열정비를 위한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변명하고있으나 당직갈등은 이들의 불안한 동거체제 자체를 와해시킬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하다. 몇차례 회의에서도 『차라리 당을 깨자』는 극언들이 터져나왔다.
사무총장인선을 놓고 양측은 금주들어 이미 3차례의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양측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2일에도 이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11일 정기국회개회이전까지의 타협전망도 극히 불투명하다. 양측이 현재 합의한 사항은 사무총장1인과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당기위원장등 주요당직을 맞바꾼다는 것과 인물본위로 총장을 임명한다는 당위론뿐이다.
사무총장에 집착하는 것은 당주도권장악욕심때문이다. 1백7곳의 사고지구당정비, 외부세력과의 통합을 직접 책임질 사무총장직의 향배가 12월 임시전당대회에서의 한판승부에 앞서 당내 헤게모니장악에 절대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KT측은 하근수 총장직무대행 또는 3선출신의 장경우 전의원을 밀고 있고 구당파는 이철 의원카드를 내놓고 있다. 구당파는 이철의원에 대한 KT측의 거부감을 반영, 대안으로 자파의 장기욱 또는 박석무 의원을 준비하고 있다. KT측은 『사무총장은 주류가 차지하는 게 관례』라는 주장과 함께 당수습협상과정에서 구당파가 이를 양해했다며 약속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구당파는 나눠먹기식당운영의 탈피와 대외이미지제고를 명분으로 걸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박일대표는 KT측이 사무총장을 차지하되 3명이던 부총장을 1인으로 줄여 구당파가 맡는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구당파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당직임명등 당내문제에서 사사건건 파열음을 내면서 당내는 물론 통합대상인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에서조차 민주당진로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당장 정개련내에서는 말썽많은 민주당과의 통합보다는 홀로서기가 낫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가는 형편이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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