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싸고 불정부그린피스 공방프랑스 정부가 국제적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강행하려 하고 있는 이번 핵실험은 전면 핵실험 금지를 향한 세계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뿐 아니라 환경파괴의 가능성이 높아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그린피스나 태평양 국가들이 특히 핵실험을 결사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환경파괴의 우려때문이다.
『무루로아의 수중 지하 핵실험은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이 물음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전혀 생태계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단체들은 이를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한다.
이같은 시비의 핵심은 핵실험때 생기는 방사능이 인근해양에 누출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프랑스 정부는 방사능의 외부누출이 완벽하게 차단된다는 주장이다. 지하 1천 지점에서 사방이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 핵이 폭발할 때 순간적으로 고열이 발생, 핵폭탄을 담은 특수금속 용기와 주위를 둘러싼 현무암이 한데 녹으면서 마치 유리 덩어리처럼 굳어지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80년대 과학자들이 3차례에 걸쳐 실시한 현지조사(프랑스 정부가 지휘감독)에서도 방사능 유출 징후에 관한 보고는 단 1건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린피스등 환경단체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프랑스 정부가 방사능 오염이 없다고 공개한 연구보고서들을 지난 90년 정밀검토한 결과 핵실험후 세슘 134(핵폭발의 부산물)가 주변에서 소량이나마 발견된 사실을 암시하는 대목이 드러났다며 이는 방사능이 누출됐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그린피스는 지적한다. 그린피스의 과학자들은 또 80년대 핵실험후 무루로아섬 해역에서 자신들이 직접 바닷물을 채집, 분석한 결과 섬에서 15 떨어진 지점에서 세슘 134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환경론자들은 핵실험으로 인한 즉각적인 오염보다는 장기적 영향을 우려한다. 무루로아에서 75년부터 지하 핵실험이 거듭되면서 섬의 수중 산호초가 서서히 균열, 그동안 내부에 밀폐돼 있던 방사능이 조금씩 바다로 퍼져 나간다는 주장도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