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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최악 금융파탄/최대신용금고 「목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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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최악 금융파탄/최대신용금고 「목진」이어

입력
1995.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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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은행도 파산 큰 혼란【도쿄=이재무·황영식 특파원】 일본 최대규모의 신용금고인 오사카(대판) 기즈(목진)신용조합과 제2지방(현단위)은행 중 최대규모인 효고(병고)은행이 30일 경영난으로 파산하거나 파탄위기에 빠져 일본 금융계에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도쿄 코스모신용조합의 영업정지에 이어 발생한 것으로 예금액이 각각 2조6천5백억엔, 1조1천9백억엔에 이르는 효고은행과 기즈신용조합의 경영파탄은 전후 일본의 금융혼란중 최대규모다.

이날 오사카부로부터 만기가 된 예금 환불등을 제외한 신규예금과 대출업무정지명령을 받은 기즈신용조합의 회수불능 융자금은 총 예금고 1조1천억엔의 80%에 달하는 8천억엔에 이르고 있다

또 효고은행은 부실채권문제와 총1조7천억엔에 이르는 계열기업 21개사의 부채문제로 2중고를 앓아오다 일본은행과 민간금융기관등의 지원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새은행으로 이전하게 됐다.

일본의 금융당국은 예금자의 인출에 응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파급효과 차단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부,근본대책수립 골몰/부실채권정리로 방향잡을듯/“신용조합 도산사태 아니냐” 예금주들 충격

일본이 금융기관 부실채권정리의 기로에 섰다.

30일 발표된 효고(병고)은행과 기즈(목진)신용조합의 「정리」는 형태는 다르지만 부실채권에 의해 경영이 파탄에 빠진 점이나 사실상 정책금융에 의한 구제라는 내용에서는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지난 7월 도쿄(동경) 코스모신용조합의 영업정지에 이은 이번 조치는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파급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당국의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예금자들에게 커다란 심리적 충격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2월 도쿄교와(동경협화), 안젠(안전) 두 신용조합에서 시작돼 코스모신용조합을 거쳐온 신용조합의 도산행진이 한결 대규모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만하다.

효고은행과 기즈신용조합의 경영부진은 일본전체 금융계가 안고 있는 부실채권문제의 한 상징이다. 거품경제기에 부동산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해준 금융기관은 거품붕괴후 기업의 경영악화로 원리금 상환이 연체되면서 담보인 부동산 가격마저 대폭 하락, 채권회수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4백80여조엔으로 추산되는 일본민간금융기관의 전체 대출액중 40%이상이 불량채권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금융계의 잇단 도산행진은 금융당국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거품경제의 후유증으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부실채권과 계열기업의 부채문제로 휘청거리다 고베(신호)대지진으로 결정적 타격을 입은 효고은행의 재건결정은 오랜 숙제인 금융기관 부실채권 문제의 실마리를 풀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금융기관의 살빼기가 본격화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효고은행의 모든 업무를 신은행으로 이관, 일본은행의 특융과 민간은행의 지원, 지방관련기업의 투자유치등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겠다는 대장성의 발표는 앞으로 부실채권정리의 정책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금융계는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안게 된 셈이며 그 향방은 금년 하반기중에 분명한 형태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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