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사라예보 민간인 학살에 강력경고/세계선 즉각 포격대응… 내전격화 우려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서방의 무력응징이 「전례없이」 강도 높고 단호하게 세르비아계를 옥죄어 들고있다. 서방측이 60대가 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공군기를 동원, 최대규모의 공습에 나서는 동시에 지상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군을 주축으로 한 신속대응군(RRF)이 포격을 가하는 강도높은 군사작전에 돌입한 것은 내전발발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서방측이 세르비아계에 대해 고강도 무력응징에 전격 돌입하게 된 표면적 계기는 지난 28일 세르비아계가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사라예보 포격사건이었다. 시장을 겨냥한 이 포격으로 37명의 사망자를 포함, 1백20명의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때문에 서방측의 이번 군사작전은 사라예보 포격사건으로 격분한 보스니아 정부를 진무하는 한편 세르비아계에 강력한 경고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서방측은 그동안 보스니아사태 종식을 위한 협상분위기 조성을 위해 분쟁당사자인 보스니아 회교정부및 심지어는 세르비아계에 대한 자극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해 왔다. 특히 미국이 최근 추진하는 보스니아 평화협상안에 대해 세르비아계의회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협상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보스니아 회교정부의 대응태도에 있었다. 미국의 평화안이 세르비아계에 대한 보다 많은 영토할양을 주요골간으로 하는만큼 보스니아 정부는 서방측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 왔다.
이같은 시기에 사라예보 포격사건이 돌출함으로써 서방측은 더욱 격앙된 보스니아 회교정부를 진무하기 위한 방편으로 세르비아계에 대한 무력응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서방측이 이같이 단호하게 대규모 군사공격을 단행한 데에는 권력상층부에서 자중지란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르비아계의 내부사정이 감안된 것 같다. 세르비아계는 최근 실질적 지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와 군총사령관인 라트코 믈라디치의 권력다툼으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세력이 약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서방측은 군사적 저항력이 떨어진 세르비아계의 약점을 이용, 군사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방측의 이번 군사작전은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협상분위기를 수포로 돌리고 군사적 대결을 더욱 격화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
실제로 세르비아계는 서방측의 공습이 있던 이날 곧바로 사라예보에 대한 포격을 개시하는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세르비아계가 보스니아 주둔 유엔군을 표적으로 한 직접적인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서방의 이번 공습은 보스니아내전의 또다른 기폭제가 될 공산도 크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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