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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슈퍼301조/차업계 쌍둥이태풍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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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슈퍼301조/차업계 쌍둥이태풍 비상

입력
1995.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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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타격 예상따라 판매목표·전략 일부 수정/불량률 최소화·현지생산 확대 등 대응책 부심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엔저」와 「슈퍼301조」라는 쌍둥이태풍 타개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산 자동차들은 그동안 엔고효과 덕택에 해외시장에서 일제차보다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이었으나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엔저현상으로 오히려 역공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도 우리나라가 조만간 자동차시장 개방과 관련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슈퍼301조를 발동하거나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대 기아 대우 쌍용등 국내자동차업체들은 올들어 7월말까지 작년동기보다 3.6%가 감소하는등 위축되고 있는 내수시장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큰 비중을 두고 생산전략을 펴왔으나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이들 쌍둥이태풍이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의 엔저현상이 올 연말께부터는 직접적으로 수출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올해 50만대를 수출키로 한 현대는 당초 내년도 수출목표를 60만대 이상으로 잡았으나 최근 56만대선으로 수정했다. 또 내년 1월 수출차량 가격을 3∼4% 올리기로 했으나 인상을 하지 않거나 올리더라도 최소화하는 선에서 그칠 계획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부품결함률이 미국차나 일제차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해 협력업체들과 함께 기초부품불량률을 최소화, 「현대차가 저렴하면서도 견실하다」는 인식을 심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자동차는 현지생산을 통해 무역장벽을 타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우는 최근 생산라인을 설치한 루마니아 현지공장에서 올해말부터 연간 20만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 유럽지역에 수출키로 했다. 또 체코와 폴란드에 각각 9만대 수준의 상용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자동차 수입규제가 강한 인도에 올해말까지 6만대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기로 하는등 14개국가에서 현지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수출물량을 30% 가량 늘려 책정해온 기아자동차도 내년에는 올해의 27만5천대보다 12.7%만 많은 31만대를 수출키로 했다. 기아는 해외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수출차량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망을 확충하는 방법을 통해 엔저파고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말까지 중국과 중남미 동남아등지에 애프터 서비스상주지원센터를 설립, 기존 미국 독일 칠레등의 센터와 함께 해외소비자들의 서비스 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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