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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세계여성대회 이모저모/“자유·인권위해 여성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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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세계여성대회 이모저모/“자유·인권위해 여성이 나간다”

입력
1995.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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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포럼 30,000여명 참가 화려한 개막/「정신대」 문제부각 오늘 대회장 행진계획/앰네스티 “안전명분 계엄상태 조성” 항의제4차 유엔 세계여성대회가 30일 비정부기구(NGO) 포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하오 5시 베이징(북경)의 국립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NGO 포럼 개막식은 민간여성 단체를 대표하는 참가자 3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수천마리의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절정에 달했다.

NGO 포럼은 31일부터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60 떨어진 외곽 도시 화이러우(회유)에서 본격 개시된다. 중국측은 참가자들의 토론과 시위, 인쇄물배포등 다양한 활동이 반정부 기운을 확산시킬 것을 우려, 행사장을 베이징 도심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떨어진 화이러우로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열띤 토론을 기대했던 참가자들로부터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기도.

앞서 중국당국은 29일 한 중학교 운동장을 대회기간에 유일한 시위장소로 지정하고 시위내용에 대해서도 엄격히 규제하겠다고 밝혔으나 NGO 조직위측은 『대회장내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며 유엔 규정이 중국 국내규정에 우선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의도의 절반 크기인 40여만㎡의 NGO 포럼 행사장에는 원주민 레스비언등 각양각색의 여성단체들이 텐트와 가건물을 세우며 자신들의 주의주장을 담은 포스터와 플래카드등으로 주변을 장식하는 등 분주한 모습들.

아시아·아프리카지역 캠프에서는 이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필리핀의 종교분과위 소속 대표들이 이번 대회기간에 구일본군 종군위안부 문제를 부각시키는 방안을 놓고 대책을 숙의했다. 우리측의 한 관계자는 『이들 세 나라 대표들이 정신대 문제에 관한 공동심포지엄 개최를 앞두고 31일 대회장 안에서 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국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베이징역에는 「평화의 열차」를 타고 22일간 유럽, 중앙아시아를 가로질러 온 여성 2백33명이 한번에 쏟아져 행사분위기를 한껏 고취. 이들은 플랫폼을 나오며 『여성이 나간다, 전세계에서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워라, 여성이 나간다』는 노래를 흥겹게 불러 눈길을 끌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은 29일 중국이 세계 여성대회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공안상태를 조성하고 있으며 대회를 안전하게 개최한다는 명분 아래 16명을 처형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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