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이해일치… 더깊은 교감여부 주목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이 29일 상오 민주당을 방문, 홍영기·박일 공동대표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수석의 이날 발걸음은 야당대표의 취임직후 청와대정무수석이 으레 인사예방해온 관행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치판이 3김대 반3김구도로 나눠지는등 때가 때인지라 그의 방문이 예사롭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본인은 『대통령께서 직접 가서 인사하라고 해서 왔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하지만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취임했을 때나 새정치국민회의의 창당발기인대회등 최근 다른 야당의 주요행사에 청와대인사가 직접 축하방문한 경우는 없었다.
사실 「신3김」시대의 축인 새정치국민회의나 자민련과 달리 민주당은 3김시대청산과 세대교체를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과 이해가 일치한다. 세대교체를 줄곧 강조해온 김영삼 대통령으로서도 야권의 두김씨등을 겨냥, 지역할거구도청산및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목소리가 싫을 까닭이 없다. 어떤 점에서는 민주당이 여권이 하고픈 얘기를 대신 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이날 상오 10시30분부터 15분간 진행된 환담에서도 양측은 과거 함께했던 야당시절을 떠올리며 각별한 친근감을 표시하는등 시종 화기애애했다. 야당원로인 두공동대표 역시 범상도동계라고할만큼 정치역정상 김대통령과 가까웠던 사이다. 홍대표는 이날 이수석의 예방에 화답이라도 하듯 『나는 대통령이 잘되길 바라는데…. 우린 각별한 사이지』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수석도 『두분은 아직도 저를 「자네」라고 말씀하시는데 당은 다르지만 인간적·동지적 입장은 마찬가지』라고 맞장구쳤다.
홍대표는 특히 『나보고 한물간 사람이라고 하지만 두물 세물 간 사람들은 그당에 다 모였더라』며 이수석이 당황해할만큼 국민회의및 김대중위원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여권과 우리가 힘을 합쳐 중대선거구제로 선거제도를 바꾸자』고 말한뒤 『그것만 하면 신당은 볼장 다 보는 것 아니냐』며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수석의 방문이 말그대로 의례적인 것인지 세대교체를 화두로 더 깊은 교감을 나눌 시발점인지 주목된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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