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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성 「바람」 아니다” 바짝긴장/정치권 「송철원씨 구속」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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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성 「바람」 아니다” 바짝긴장/정치권 「송철원씨 구속」 반응

입력
199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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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이미지 훼손될라” 조기진화책 부심­민자/“야권손대기 전주곡” 우려속 창당타격 경계­국민회의「야당의원 세금로비 수뢰의혹설」이 분분하던 차에 민자당 성북갑지구당 위원장인 송철원씨가 수뢰혐의로 전격구속되자 정치권에 다시 강도높은 「사정한파」경보가 울렸다. 더구나 29일 이창승 전주시장의 사법조치가 임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여야는 이번 사정바람이 결코 일과성이 아님을 실감하며 바짝 긴장하고있다.

이런 와중에서 여당은 야당에 로비의혹을, 야당은 여당에 또다른 공천헌금설을 각각 제기하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검찰의 사정칼날을 서로 상대당으로 향하게 하려는 정치권의 자중지란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일각에서는 최근 일련의 사법조치흐름이 『15대총선 공천을 매개로 한 정치권의 무분별한 이합집산가능성에 쐐기를 박겠다는 여권핵심부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심심치않다. 이같은 의심은 야권, 특히 새정치국민회의쪽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물론 여권은 이를 부인하면서 『드러난 범법행위에 대한 검찰의 사법적 판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민자당은 대표적인 개혁파인사로 분류되던 송위원장의 「반개혁적」행위에 큰 충격을 느끼는 모습이다. 특히 송위원장영입에 앞장섰던 민주계 인사들은 이로인해 개혁자체가 훼손당하는 상황을 크게 우려했다. 이와관련, 강삼재 총장은 이날 국민에게 사과한뒤 『송위원장이 개혁에 동참코자 입당, 일을 해왔는데 결과적으로 개혁을 훼손한데 대해 대단히 섭섭하다』고 큰 유감을 표시했다. 또 송씨의 자진탈당을 유도함으로써 사태를 조기진화한다는 수습책도 마련했다.

이와함께 민자당은 야당의원 2명의 세금로비의혹을 겨냥, 『여야 가릴 것없이 혐의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한다』는 주장을 잊지 않았다.

송위원장구속은 야권에도 만만치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야권에 사정의 칼을 대기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의심을 강하게 품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 3당중에서도 오는 9월5일 창당하는 국민회의측은 「신당출범에 타격을 주기위한 음해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반면 세금로비설과 관련해 은근히 국민회의측을 공격해온 민주당은 국민회의 지도부에 화살을 겨누고 있다.

물론 야권은 송씨의 수뢰로 여당의 개혁이미지가 크게 구겨지게 된 점을 즐기는 눈치이다. 또 그동안 야권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던 공천헌금문제가 여권에서도 불거져 나옴으로써 여론의 비판적 시각을 여야가 공유하게 된 점도 「반사이익」으로 보는 듯하다.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은 『야당이 공천장사를 한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정작 공천장사는 민자당이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여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또 『창당 음해공작의 하나로 신당소속 의원이 창당전에 검찰에 소환되리라는 소문이 있는데 헛소문이 되길 바란다』고 방패막을 쳤다. 민주당 이규택 대변인은 『송씨 구속이 야당탄압의 빌미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자민련도 여야 구분없는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15대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집안정리가 한창인 가운데 몰아닥친 이번 사정한파가 어떤 강도로,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의 풍향도 크게 달라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신효섭·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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