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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참사」 오늘 첫 공판/이 회장 등 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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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참사」 오늘 첫 공판/이 회장 등 25명

입력
199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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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우성 부실시공 책임놓고 공방예상/시·구청공무원들 뇌물수수 여부도 관심삼풍백화점 붕괴참사와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상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삼풍백화점 이준(73)회장등 25명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30일 하오2시 서울 서초동 417호 대법정에서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광렬·이광렬 부장판사)심리로 열린다.

재판부는 이번 공판이 서울지검 형사1·3·5부소속 검사 8명에 변호인 30여명이 대거 참여하는 「매머드급」인데다 세인의 관심이 그 어느 재판때보다도 집중돼 있는 점을 의식, 법원주변에 청원경찰및 전경등을 대거 동원키로 하는등 재판준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있다.

이번 공판의 최대쟁점은 시공을 맡은 삼풍건설산업과 우성건설중 어느쪽이 붕괴의 주원인을 제공했느냐 여부. 책임정도에 따른 형사처벌의 수준과 함께 당장 사망 4백58명, 부상 5백45명, 실종 70여명의 엄청난 희생자에 대한 수천억원의 손해배상책임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재정악화설까지 시달리고 있는 우성측은 이번 재판에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우성측은 이를위해 지난해 성수대교 붕괴사고수사때 「검찰내 건축전문가」로 명성을 떨친 전서울지검 형사1부 출신 양경석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전격 선임, 만반의 채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삼풍건설측은 조직적인 대응보다는 이평구(42)당시 현장소장등 기소된 4명의 피고인들 각자에게 변호인을 선임토록 하는 등 「각개약진」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번 재판에서 기소된 서울시및 구청공무원들이 삼풍백화점불법설계변경등 과정에서 실제로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도 관심의 초점이다. 검찰은 예금계좌등 구체적인 물증없이 이회장등 삼풍백화점 관계자들의 진술만을 토대로 공무원등 이들 12명을 기소했으나 대부분이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재판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슬롯머신업자 정덕진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철언씨 재판에서 법원이 별다른 물증없이 목격자인 홍성애씨의 진술을 근거로 유죄로 인정한 예를 들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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