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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추석엔 자금난 걱정덜듯/기업투자 둔화·가수요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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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추석엔 자금난 걱정덜듯/기업투자 둔화·가수요도 줄어

입력
199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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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최저수준·통화증가율 14%대 공급여유추석을 열흘 정도 앞둔 시점에서 최근 시중 자금사정이 이례적으로 좋아 올해에는 해마다 겪어오던 추석 자금난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등에 의하면 이달들어 시중금리는 연 12∼13%대의 연중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총통화증가율도 지난 23일 현재 14%대의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당초 이달중 총통화(M2)증가율을 16%선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처럼 낮은 수준이 계속됨에 따라 통화공급 여력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월말 자금수요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석 자금사정은 과거와 같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권간 자금편재 현상이 사라져 단기 자금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초단기 금리지표인 콜금리(투금사간 하루짜리)는 지난 26일 현재 12.53%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콜자금을 많이 빌려다 썼던 증권사들이 최근 고객예탁금 증가 등으로 다소 여유를 찾으면서 이처럼 콜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최근 2개월동안 5천억원이상 늘어났다. 금융기관의 단기 자금사정이 좋아지면서 회사채 매입이 늘어 장기금리 지표인 회사채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금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같은 금융시장의 내적인 요인보다는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든데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은행 김원태 자금부장은 『경기가 하반기들어 다소 둔화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수출이 8월들어 23일 현재 56%나 증가할 만큼 활발해 기업의 자체 자금흐름이 매우 원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돈 사재기 현상이 사라진 것도 자금시장 안정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김부장은 『총통화증가율이 안정수준을 유지하면서 한은의 통화관리 강화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자제 선거후 통화환수의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었다는 것이다.

상업은행 서상목 자금부장은 여기에다 『올해초 은행들이 당좌대출 금리를 실세화한 것도 기업들의 자금 가수요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서부장은 『올해 추석연휴는 지난해(5일)와 달리 3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석 자금수요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의 추세로 보아 추석 이후에도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추석 자금수요에 맞춰 총통화를 5조∼6조원정도 공급할 예정인데 지난해에는 추석 자금수요(추석전 열흘간)가 6조9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자금여유에도 불구하고 기업규모나 업종에 따라 사정은 크게 다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소 자동차부품업체인 서진공업의 서영일 사장은 『이른바 사양업종과 중소건설업체 등은 올들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경기 양극화로 인한 자금편중 현상을 꼬집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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