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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제한송전 불가피/전력수요 날로 늘어도 공급능력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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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제한송전 불가피/전력수요 날로 늘어도 공급능력 “허덕”

입력
1995.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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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계획 미진·주민반발로 착공조차 어려워/내년 여름 최대성수기 55만㎾이상 부족할듯내년 여름철부터 2000년대까지 전력의 수급불균형으로 국내에서는 제한송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수급전망이 국내 수요추세를 따르지 못해 발전설비 확충계획 자체가 수요에 턱없이 못미치는데다 발전소건설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된 설비확충마저 어렵기 때문이다.

27일 통상산업부와 한국전력 에너지경제연구원등에 의하면 내년도 최대전력수요는 3천3백30만㎾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 현재까지 최대전력수요인 2천9백87만8천㎾보다 3백40만㎾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해 현재 건설계획에 잡혀있는 발전소가 모두 완공되더라도 내년중 최대 공급능력은 3천2백74만9천㎾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내년 최대전력수요기의 전력부족량은 영광원자력 3호기 발전능력의 절반을 넘는 55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수급전망은 내년도 경제성장과 제조업체의 가동률, 전년대비 올해 전력수요 증가율, 최근 2∼3년간 전력수요 추이, 냉방기기보급확대 추이, 건축허가추이, 지하철 건설계획등을 모두 감안한 것이다. 관계전문가들은 내년도에도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냉방기기의 보급은 올보다 더욱 확산되면서 최대 전력수요는 올보다 최소 13%가량 늘어난 3백40만㎾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예년보다 더위가 크게 심하지 않았던 올해의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보다 11.9% 늘었고 지난 93년이후 현재까지 2년동안 8백10만㎾나 늘어났었다.

특히 현지주민들의 반발로 96년 완공예정인 설비능력 90만㎾급 울산화력발전설비가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 건설하기로 계획된 발전소들의 착공도 여의치 않아 내년이후의 전력공급능력조차 당초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산부의 중장기 전력수급전망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통산부의 전망을 기초로 계획한 발전설비능력 확충만으로는 전력의 수급불안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통산부는 당초 올해 최대 전력수요를 2천6백53만8천㎾로 예상했다가 2천8백76만㎾로 수정전망했으나 이는 실제 수요보다 1백만㎾이상 적었다. 통산부는 2006년까지 최대 전력수요기에도 18∼19%대의 전력예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매년 7%가량 공급량을 늘리는 전력공급계획을 확정해 놓고 있다.

관계자들은 『인구 1인당 전력소비량이 캐나다 스웨덴등지의 7분의1, 일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내 전력수급을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잡아놓고 있다』며 『수급전망을 전면 수정하고 대대적인 발전능력 확충계획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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