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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쳤어도 곳곳 “상처”/폭우·태풍 수습­수마가 남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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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쳤어도 곳곳 “상처”/폭우·태풍 수습­수마가 남긴것

입력
1995.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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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당국 후유증 최소화 안간힘/농수산물값 폭등 “추석 비상”/손상된 도로마다 곡예 운행/쓰레기 적체 심각… 정수장수질도 악화지루했던 집중호우와 태풍 재니스가 완전히 물러간 27일 언제 장대비가 왔냐 싶게 초가을 문턱의 쾌청한 날씨가 성큼 다가왔지만 기록적인 호우가 남긴 후유증도 만만찮다.

전답침수·도로유실로 인한 수송두절과 지연으로 농수산물 값이 폭등했고 충북선 불통으로 시멘트, 석탄등의 반입이 큰 차질을 빚고있다. 또 서울및 수도권의 간선도로 곳곳에 웅덩이가 패여 사고위험이 높아졌다. 수도권매립지의 쓰레기반입이 중단되는가 하면 정수장의 수질도 악화했다.

27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배추, 무등 채소류가 비가 오기 전인 지난 15일에 비해 최고 두배 이상 뛴 값에 거래됐다. 배추는 상품 기준으로 5톤 트럭 한대분이 2백50만원에서 4백50만원으로 80% 올랐고 호박과 오이등은 두배 가까이 폭등했다. 더구나 한가위를 10여일 앞두고 농수산물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물이 많이 빠져나간 서울시내 간선도로 곳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패여 많은 차량들이 곡예운행을 해야했다. 올림픽대로 천호대교―영동대교 진입램프는 도로 중간중간에 바퀴가 빠질 정도였고 동호대교 진입램프는 웅덩이 10여개가 한 곳에 집중돼 있었다.

화물차운행이 많은 경수산업도로는 전구간에 걸쳐 10가 멀다하고 웅덩이가 나 있었다. 한강둔치는 뻘이 엉겨붙은채 겨우 모습을 드러냈는데 서울시는 완전히 강물이 빠지기까지 4∼5일이, 복구에는 최소 6개월이 걸리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쓰레기매립장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쓰레기 반입은 연5일째 중단돼 서울 경기 인천 일원에 쓰레기 비상도 걸렸다. 서울 각 구청은 수거한 쓰레기를 임시로 컨테이너에 담아 주차장등에 쌓아놓고 있으나 쓰레기 임시 보관용량이 28일로 동이 나고 주민들은 악취로 고생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운영조합측은 『물이 완전히 빠지는 28일부터 쓰레기반입을 부분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각 정수장이 염소등 화학물질 투입량을 평소보다 2배이상 투입해 수돗물 수질악화 역시 우려되고 있다. 상수원인 한강 금강등 중부지방 하천은 집중호우가 쓸어 내린 흙과 오염물질, 물이 뒤집히는 와류현상으로 떠오른 하상 퇴적물등으로 크게 오염됐다. 환경부는 낡은 수도관에 빗물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어 모든 가정은 수돗물을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당부했다.<박진용·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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