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대·15대총선대비 밑그림 구상/당분간은 당문제 관여않고 거리 둘듯이기택 민주당총재는 28일로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이후 당의 공식직책은 상임고문이다. 구민주당시절을 포함한다면 그가 야당의 대표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5년여만의 일이다.
총재를 내놓은뒤 그는 우선 백두산여행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그는 전당대회갈등, 지방선거공천파동, 분당등 최근의 정치적 고비때마다 『여행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그는 또 당분간 당에도 나타나지 않을 작정이다. 명목상의 얼굴인 「홍영기박일」공동대표체제하에서 당내 삐걱거림이 상당하겠지만 가급적 당문제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그가 정치에 흥미를 잃은 것은 아니다. 정반대로 백의종군의사를 표명한 뒤 정치에 대한 그의 집착과 열정은 훨씬 높아졌다. 달라진 것은 12월 전당대회와 15대 총선에 임하는 전술이다.
참모들은 이총재의 향후 숙제를 크게 3가지로 꼽고있다. 첫째는 정치적 이미지 개선이다. 4·19세력, 원내최다의 7선의원, 청렴성등 차세대지도자로서 갖춘 요건이나 당내갈등에서 감춰졌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것이다. 이총재측은 그의 이미지가 기득권집착등 부정적인 것으로 변한데는 김대중씨의 복귀를 준비해온 동교동의 「조직적인 상처내기」때문이라고 보고있다. 따라서 대학강연등 대중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대한 늘릴 생각이다.
둘째는 정치개혁시민연합과의 통합추진및 15대 총선에 대비한 인물영입이다. 이른바 3김에 반대하고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정치권안팎의 세력들과 인물들을 민주당으로 끌어들이는 매개체역할이다.
97년 대권도전등 큰 그림을 그리고있는 그는 전직총장인 K모씨등 당얼굴이 될만한 거물급의 영입에 성공할 경우 12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연연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은 당내정비다.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의 정비와 구당파 끌어안기는 12월에 당내주도권을 되찾기위한 필요조건이다. 그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15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 국민심판을 받을 작정이다. 측근들은 고향인 포항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본인은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더 애착을 갖고있다는 후문이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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