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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장치」 신형차 침수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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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장치」 신형차 침수 치명적

입력
1995.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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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관 거의 이상… 핵심부품 모두 교환해야/물빠진후 곧바로 시동걸면 엔진 망가져/오토차량은 구동바퀴 올린채 견인해야요즘 생산되는 차들은 「전자제품」이라 할만큼 엔진 트랜스미션등에 각종 전자제어장치와 전자회로등이 핵심부품으로 장착돼 있어 한번 침수되면 피해는 치명적이다. 자동차가 물에 완전히 잠겼을 경우 주요기관은 거의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물이 빠졌다 해도 곧바로 시동을 걸면 이들 기관이 완전히 망가질 뿐만 아니라 엔진에 물이 들어 있는 경우 엔진이 부서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시동을 걸지 말고 견인해 수리해야 하며 견인할 때에도 자동변속기장착 차량(오토)은 구동바퀴를 들어올린채 옮겨야 추가 고장을 막을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 의하면 빗물이 자동차 실내에 침투할 정도로 물에 잠겼을 경우 「전체 침수상태」로 간주되며 이 경우 엔진 트랜스미션 배터리 계기판등 대부분의 주요 기관에 이상이 발생한다. 전기장치의 꺼짐과 켜짐을 제어하는 릴레이시스템, 에어플로어센서, 계기판등 주요 부품은 물론 엔진오일 오일팬 배터리 스타트모터등 소모성 부품등도 모두 교환해야 한다.

침수된 차의 엔진은 차체에서 분리, 분해한뒤 엔진속의 물을 세척해 내야 한다. 특히 모래가 침투했을 경우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엔진에 물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엔진을 가동하면 폭발할 수도 있다는게 정비전문가의 지적이다. 또 최근 제작된 차들은 엔진을 제어하는 전자제어시스템(ECU)이 엔진에 장착돼 있는데 ECU 가운데 방수처리된 것은 전원을 연결하는 커넥터를 잘 말리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고 있는 차중 80% 이상이 ECU에 방수처리가 안돼 있어 커넥터의 물기를 말리는 것만으로 사용할 수 없다. 고압공기청소기를 이용해 컴퓨터시스템안에 들어간 모래등을 씻어내고 물기를 완전히 말린후 사용해야 한다.

트랜스미션은 오일과 오일팬을 교환해주고 분해작업을 통해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 또 필요에 따라 분해작업도 해야 한다. 트랜스미션에도 전자제어장치가 부착돼 있기 때문에 완전히 물기를 제거한뒤 사용해야 한다.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에도 전자시스템이 부착돼 있으나 침수로 인한 피해를 거의 받지 않는다. 방수처리가 다른 부품에 비해 잘돼 있기 때문이다.

박종옥 현대자동차 정비지원부장은 『차체에서부터 각종 전자장치에 묻은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데는 한계가 있으며, 한번 물에 잠긴 차는 수리후에도 전자장치의 연결상태가 나빠져 두고두고 말썽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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