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산사태 위험지역 점검 긴급대피령/어선 7만척 출항통제·제방 통행금지도지난 23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중앙재해대책본부(본부장 김용태·김용태 내무부장관)는 무엇보다 한강의 홍수위조절에 주력하고 있다. 한강의 범람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위한 것이다.
제7호 태풍 재니스의 상륙을 하루 앞둔 25일 재해대책본부에서는 건설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한전등 관계기관과 협의, 한강 수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양댐과 충주댐의 방류량을 조정하는데 온힘을 쏟았다. 3일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소양댐과 충주댐이 24일부터 방류를 시작, 25일 아침부터 한강의 수위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날 하오 2시에는 충주댐의 방류량을 초당 6천7백톤에서 초당 5천7백톤으로 1천톤 줄였다. 소양댐의 방류량도 초당 3천5백톤수준으로 묶어두었다. 소양댐에서 방류된 물은 11∼14시간후면 한강대교에 다다르고 충주댐의 물도 15∼19시간이면 한강대교에 닿는다.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하오 4시 현재 소양댐과 충주댐의 수위가 계획홍수위인 1백98와 1백45m에 각각 3∼4m 모자라는 1백94.3m, 1백40.7m여서 방류량 조절을 통한 한강수위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재해대책본부는 이와함께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인명피해 발생시 지역단위 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25일 각 시·도에 긴급지시를 내렸다. 특히 침수우려 지역이나 산사태예상 지역의 경우 주민을 강제적으로라도 대피시키도록 했다.
이에따라 충남 보령시의 보령댐 하류지역 주민 1천3백60세대 4천명이 긴급대피했고 예산군 예당저수시 하류지역 주민 6백14세대 2천59명과 경기 여주군 여주읍 저지대 지역주민 68세대 2백58명을 대피시키는등 이날 하루동안 모두 2천7백8세대 8천4백25명이 재해대책본부의 대피령에 따라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또 남한강 유역인 여주읍에서는 7천세대 2만5천여명의 주민에게 대피준비령을 내려 긴급사태 발생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한강등 주요 하천의 상류지역 댐에서 방류량을 늘리고 있어 재해대책본부의 주민대피령 발동지역과 대피 주민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해대책본부는 하천범람 우려지역뿐만 아니라 산사태 또는 축대붕괴가 예상되는 주민들도 긴급대피시키도록 각 시·군·구 재해대책본부에 지시했다. 또 아직 남아있는 야영객이나 등산객을 즉각 대피시키고 제7호 태풍 재니스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는 제방등 위험지역에 차량등이 통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이날 하루동안 1만여명의 등산객이 긴급대피했고 한라산등 주요 등산로는 입산이 금지됐다. 서울의 올림픽대로 여의교부근과 동부간선도로 용비교―군자교등 서울지역 13개도로와 국도 31호선 인제―양구등 주요 국도 지방도 7개구간의 차량통행도 이날 상오부터 금지됐다. 이날 상오 11시에는 집중호우와 충주댐의 방류로 수위가 높아진 여주대교의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홍수경보가 내려진 경기 안성군의 진위천과 충남 아산 당진 예산군 일대를 통과하는 삽교천 주변도 위험수위에 육박한 교량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태풍 내습으로 인한 해일 피해를 줄이기위해 출항중인 어선 1천여척이 긴급대피했고 어선 7만여척의 출항도 통제됐다. 해운항만청은 이날 상오 11시를 기해 군산항에서 출발하는 선유도, 위도, 개야도등 5개노선 항로의 연안여객선 운항을 금지시키는등 모두 76개 항로, 95척의 연안여객선 운항을 통제했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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