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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즐거움(장명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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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즐거움(장명수 칼럼)

입력
199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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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 특히 고등교육을 받고 전문직업인이 되려는 여성들 중에는 결혼을 안하고 독신으로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대개 반수정도의 여성들이 결혼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결혼도 독신생활도 장단점이 있을 것이므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적으로 권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결혼하고 싶을만큼 좋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억지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옳다. 자녀를 여러명 가질 계획이 아니라면 결혼적령기란 말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결혼생활에 대해서 아는 만큼 독신생활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못하다. 우리나라에는 독신자가 드물고, 또 독신자들은 자기생활을 잘 털어놓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안하고 독신으로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독신생활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미리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결혼을 안했거나 이혼하여 혼자 사는 여성들은 독신생활의 가장 큰 즐거움이 「자유」라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거창한 자유가 아니라 먹고 잠자고 일하는 시간과 방식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수성찬을 차려 먹을 수도 있고, 과일 한접시로 넘어 갈 수도 있고, 술과 안주로 근사한 저녁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것이 독신자의 자유다. 한밤중에 잠이 깼을 때는 밀린 일을 하거나 책을 읽고 아침에 늦잠을 자면 된다. 귀가가 늦어도 눈치 볼 사람이 없으니 퇴근후 늦도록 직장에 남아 알차게 일하거나, 친구들과 즐길 수도 있다.

이처럼 사소하게 보이는 자유가 실은 우리의 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그들은 독신생활을 하면서 깨달았다고 말한다. 물론 갈등도 있다. 독신여성들이 꼽는 어려움은 만사를 혼자 처리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긴장감, 혹시 밤에 자다가 죽으면 누가 발견해 줄 것인가 라는 식의 막연한 불안, 음악회라도 같이 갈 만한 독신남성이 거의 없어 생활이 단조로워진다는 것등이다.

남자 독신자는 매우 드물고, 또 결혼한 남자는 대부분 절대적인 아내의 보살핌을 받게 되므로, 독신생활과 결혼생활의 차이를 여자의 경우와 비교하기 어렵다. 그러나 원룸이라는 새로운 주거형태의 폭발적 인기에서도 드러나듯이 독신생활은 남녀 모두에게 점점 늘어날 것이므로 독신생활에 대한 정보는 남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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