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80년대학번들 고시만학 열기/모교 도서관서 30명 스터디 그룹도80년대초 군사정권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서울대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뒤늦게 사법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주변에는 최근 30대 중반에 이른 30명가량의 82, 83학번 운동권출신들이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10년 이하의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시에 20여명이 응시, 이중 10여명이 1차시험에 합격했다. 50%의 높은 합격률이다. 법대 82학번으로 인천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옥살이」까지 치렀던 김모(33)씨는 시험 준비 1년만에 1차시험에 합격, 2차시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1차시험 합격률은 서울대 재학생의 2배가 넘는 50%선이며 준비기간도 평균 2년정도의 절반으로 재학생들은 운동권선배들의 만학열기에 놀라워하고 있다.
운동권 출신의 한 고시생은 『학생시절 가슴에 품었던 사회개혁의 꿈을 다른 방법으로 이루기 위해 어려운 줄은 알지만 뒤늦게 힘든 길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수험생은 『이번이 사회진출에 마지막이라는 절박함 때문』이라는 다분히 자조적인 이유를 들었다. 운동권출신의 만학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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