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외침2」등 연대움직임 활발/위안부·군부탄압 등 현안주제 공연/공동창작극 제작 각국순회 무대도아시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식민잔재 청산, 지름길 경제성장의 함정들, 사회주의체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선회등 현대사의 높은 파고를 헤쳐온 아시아 각국의 공동현안은 무엇인가. 이러한 주제를 놓고 아시아의 연극인들이 함께 화두잡기에 나섰다. 12월17∼26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연극인 페스티벌」과 이달부터 11월까지 아시아 6개국을 순회할 「아시아의 외침 2」는 연극인들이 범아시아적인 주제를 탐색하는 연대의 움직임이다.
극단 새벽이 주관하는 「…페스티벌」(실행위원장 심우성·민속학자)은 한국등 6개국 극단의 공연(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서울 동숭스튜디오 씨어터)과 포럼(18일 부산 소극장 실천무대)으로 이루어진다. 참가단체는 진보적 색채를 띠거나 정부지원을 받는 사회주의국가의 전문극단들. 페스티벌 홍보차 26일까지 내한공연중인 하구루마(일)는 원폭의 참상을 고발하는 「그날은 언젠가는」을, 하얼빈 국립연극원(중)은 위안부를 소재로 한 「혼은 어디로」를 공연한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민예총처럼 3백여 문예단체의 연합체인 북코스(필리핀) 연극분과, 군부정권과 종교적 억압의 저항세력으로 창단된 펀잡 록 레하스(파키스탄), 청년의 미래를 주된 주제로 삼는 유스 시어터(베트남), 부산에서 활동중인 극단 새벽이 참가한다.
포럼의 주제는 「아시아지역 연극운동의 현황과 과제」. 중국의 궈쓰메이(곽숙매·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부교수), 양민기(교토 우리문화연소 소장), 레오 리만도(북코스 국제의장)등 6명이 발제자로 참가한다.
「…외침 2」는 필리핀에 본부를 둔 아시아민중문화협의회(ACPC·대표 알 산토스)가 주관, 아·태지역 10개국 14명의 예술인이 23일∼10월5일 필리핀에 모여 공동창작을 하고 11월29일까지 6개국을 순회하는 프로젝트. 89년 처음 시도되어 프랑스 아비뇽연극제를 비롯, 유럽과 한국등에서 공연을 가졌고 김명곤(극단 아리랑 대표)이 참가했다. 이번 한국참가자는 장소익(극단 한강 대표)이며 10월17∼22일 원주 대전에서 공연을 갖는다.
작품의 초고는 희망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왜곡된 꿈을 파는 장사꾼을 그린 「드림셀러」. 아시아의 전통적 민속 의례 신화등을 통해 개발과 성장의 꿈이 가진 허구성을 직시하게 됨을 암시하고 있다.
「…페스티벌」의 이성민(극단 새벽 상임연출가)기획단장은 『세계질서가 이데올로기 대립에서 경제우선주의로 이행하면서 자국 이기주의에 빠졌다』며 『페스티벌을 계기로 아시아의 연극인들이 지속적 연대를 통해 진보적 흐름을 형성·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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