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벨기에 등 세계곳곳 날개돋친듯 팔려/판매상 “제값주고 사는 사람은 바보일것”출시전부터 온갖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미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즈95가 마침내 24일부터 판매에 들어가지만 중국 홍콩 벨기에 네덜란드등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윈도즈95가 성황리에 팔리고 있었다. 「해적판」이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통하는 베이징(북경) 대학가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중국에서의 정품판매예정가인 1백5달러(약8만원)의 10분의1도 채 안 되는 헐값에 해적판 윈도즈95가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또 홍콩의 골든 아케이드 쇼핑센터에 가면 미화 4달러에 해적판을 살 수 있다. 홍콩에 윈도즈95 해적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10월로 MS사가 성능실험등을 위해 윈도즈95 시험용 버전을 배포하자 마자이다. 베이징의 한 해적판 판매상은 『윈도즈95 정품을 제값 치르고 사는 사람은 아주 양심적인 사람이거나 아니면 바보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가 됐다.
윈도즈95 해적판은 유럽에서도 인기절정이다.
지난 89년 전세계의 자칭 「전자 아나키스트들」이 제1회 국제해커대회를 열었던 「해커들의 고향」인 네덜란드와 인접국인 벨기에에서는 50만본의 윈도즈95 해적판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MS사는 추산하고 있다.
해적판 퇴치는 MS사의 최대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이다. MS사는 그동안 중국정부에 압력을 넣어 해적판 판매상에 대한 불시단속을 실시토록 했고 벨기에에선 「협박반 설득반」으로 대대적인 TV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MS사의 네덜란드 지사 책임자인 한스 란슬러씨의 말처럼 「해적」들은 일급 프로인데다 게릴라처럼 활동해 이를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MS사는 최근 전략을 수정, 해적을 직접 소탕하기 보다는 해적판을 사용할 경우 바이러스 감염등의 위험성이 있고 처벌까지 받는다는 내용의 대중홍보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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