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 보다 5배나 비싼 비용 감수/60년대부터 환경복구 한마음 노력독일은 공인된 「환경모범국」이다.
정부시책의 환경시책이 체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환경의식 또한 어느나라보다 높기 때문이다.
도로가에는 가로수가 빽빽이 심어져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따로 마련돼 있어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있다. 공사장마다 설치돼 있는 그림벽등 어디를 가나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감지할 수 있다.
쾰른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연간 4만톤의 원유를 생산한다. 87년 연간 원유 1만톤 생산규모로 세워진 베바(VEBA)사는 93년 연간 4만톤 생산규모로 증설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연간 8만톤의 원유생산을 목표로 증설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회사의 기술담당 롤프 홀릭하우스박사는 『플라스틱 쓰레기 1톤을 투입해 8백㎏의 원유를 생산한다』며 『폐플라스틱으로 생산하는 원유의 가격이 수입원유 보다 5배가량 비싸지만 그 차액은 플라스틱 생산업체들이 내는 폐기물부담금으로 보전한다』고 말했다.
매립하는 경우 토양오염을 유발하는 중금속폐기물등 유해쓰레기를 공해없이 소각하는 특수소각장이 주마다 5∼6개씩 설치돼 있다. 뮌헨시에서 북쪽으로 70에 위치한 잉걸슈타트시에는 GSB사의 유해폐기물 소각로가 설치돼 있다. 폐유·슬러지·농약·병원적출물등 유해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이 공장에 도착하면 대형 크레인이 폐기물을 지름 5·길이 7의 초대형 소각로에 부어 섭씨 1천도의 고온에서 20분가량 태워 재로 만든다. 폐기물을 소각시 발생하는 매연은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염화불소 다이옥신등 모두가 기준치 이내인 상태로 방출되고, 매연배출 상황은 1분 단위로 그래프에 기재돼 출력된다.
독일은 전후 경제개발에 몰두하느라 환경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60년대부터 대기오염으로 각 도시 주변의 산림이 황폐해지고 강이 오염되자 정부와 국민이 함께 나서 환경복구에 노력했다. 그 결과 70년대 들어 대기와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독일 정부의 대기환경 개선노력은 80년대 이후에도 꾸준히 지속돼 왔다. 85년부터 배기가스를 줄이는 장치를 부착한 차량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한데 이어 93년 1월부터 모든 새 자동차에 3원촉매장치를 부착토록 권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시의 도로마다 자전거도로를 계속 설치하고 공해없는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직장까지 4거리를 자전거로 통근하고 있는 프레드릭 스트루프씨(37)는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급증하는 차량으로 독일 각 도시의 대기오염이 심각했으나 정부의 잇단 개선책과 시민들의 호응으로 공기가 훨씬 깨끗해졌다』고 말했다.<본=박정규 기자>본=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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