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거리 편리함” “30㎝앞 무한기능” 장점 최대부각/게임·영상 CD 등 잇단 접전… 삼성 PC·LG TV 주력「3대 30㎝」
TV와 PC가 멀티미디어시대의 주인공이 되기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3쯤 떨어진 거리에서 리모컨으로 조종하며 가장 편안한 자세로 시청할 수 있는 TV와 30㎝이상 떨어지면 작업하기 힘들지만 말이 통하는 똑똑한 PC. 가전의 기본 기능과 PC의 두뇌를 복합한 멀티미디어시장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위해 TV와 PC는 각각 「3」의 편리함과 「30㎝」가 함축하는 무한대의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워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유수의 컴퓨터메이커들은 PC를, 가전업체들은 TV를 각각 응원하고 있다. PC업체는 고화질·원격조정등 가전의 장점을 살린 PC를 내놓고 가전업체는 PC처럼 IQ가 높은 TV를 잇달아 개발하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 TV는 한정된 화면만 보여주는 「바보상자」라 다기능의 미래정보사회를 장악하기엔 역부족이라는게 PC파의 주장이다. 반면 TV는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지만 PC는 작동이 어려워 「멀티맹」을 양산해낼 가능성이 높다는게 TV파의 반격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PC업계 최강자로 떠오른 삼성전자가 PC쪽에, 가전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가 TV쪽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올들어 삼성이 미국의 대형 PC메이커인 AST사(40.25% 지분)를 인수하고 LG가 미국의 대표적인 컬러TV업체인 제니스사를 인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가전 반도체 PC를 모두 생산하는 삼성은 반도체의 최대수요처인 PC시장이 커지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PC부문이 열세인 LG는 기술경쟁력을 갖춘 TV시장이 커져야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TV와 PC의 대결은 특히 게임산업에서 부각되고 있다. 컴퓨터로 즐기는 PC게임과 TV를 이용한 비디오게임의 승부는 실감나는 영상을 자랑하는 비디오게임의 압도적인 우세속에 시작됐지만 PC보급 증가와 CD롬게임 및 머드게임(PC통신을 통해 온라인으로 여러명이 함께 즐기는 게임)의 등장으로 최근 역전되기 시작했다. LG는 VTR처럼 TV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32비트게임기 3DO플레이어를 세계 두번째로 독자 개발하는등 비디오게임에 치중하고 있고 삼성은 별도의 게임기가 필요없는데다 소프트웨어도 훨씬 싼 PC게임에 승부를 걸고있다.
이밖에도 각종 음악및 영상CD를 TV로 보여주는 CD-I와 PC로 보여주는 CD롬의 접전에서는 일단 CD롬이 판정승을 거둔 상태다. PC가 영화 음악감상 가라오케기능등을 통해 소형TV시장은 물론 기존 오디오·비디오 시장까지 잠식해 들어가면서 TV대PC의 대결은 가전대PC의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PC업계는 모니터의 대형화및 화질향상, 동화상압축기술의 발전에 주력하고 TV업계는 대화가 가능한 쌍방향TV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가전같은 PC냐, PC같은 가전이냐.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겨졌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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