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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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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정치를 이끌어온 중심세력하면 「국민회의」 또는 「국민회의파」를 떠올리게 되고 국민회의하면 3대에 걸쳐 장기집권한 네루가문을 빼놓을 수가 없다. 국민회의는 꼭1백10년전인 1885년 12월 영국이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인도의 온건보수세력에게 일정한 사회활동을 허용함에 따라 봄베이에서 다다바이 나오로지등에 의해 결성됐다. ◆그러나 1906년 캘커타대회를 계기로 영국과의 타협을 내세우는 온건파와 무조건 스와라지(독립)를 주장하는 강경파가 대립했고, 1차대전후 간디를 최고지도자로 하고 네루등의 참여하에 비폭력·불복종운동으로 치열한 항영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48년 8월 독립과 함께 국민회의는 여당이 되고 네루는 이를 발판으로 17년간 집권했다. 나중에 딸 인디라 간디와 손자 라지브 간디가 계속 집권했으나 딸과 손자는 암살당했다. 국민회의는 77∼80년까지 3년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집권세력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 및 사회운동과 관련, 국민회의란 이름을 쓴 것은 70년대초 유신에 항거하기 위해 재야인사들이 만든 「민주회복국민회의」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최근 김대중씨가 이끄는 신당 추진측이 당명을 「새정치국민회의」로 결정하여 눈길을 끌고있다. ◆신당측이 「새정치국민회의」로 한 것은 온 국민이 참여하고 통일의 주도권을 쥐며 21세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일부에서는 김씨의 정계복귀를 합리화하기 위해 새정치를 들먹이고 또 국민을 끌어들인 당명을 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비판도 있다. 과연 얼마나 당명에 부응하는 활동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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