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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고토 삼강평원 옥토로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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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고토 삼강평원 옥토로 가꾼다

입력
1995.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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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합작 「농개공사」 1억여평 개간 구슬땀/여의도 130배규모 광활한 대평원… 수리시설 50% 마쳐/작년부터 대두수확 경쟁력 취약한 국내농업에 활로로「선조들의 넋이 깃들인 삼강평원에서 다시금 우리의 꿈을 심는다」

헤이룽장(흑룡강)성 동북부에 위치한 삼강(삼강)평원은 창바이(장백)산에서 발원한 숭화(송화)강을 비롯, 흑룡강, 우수리강등 3개 강이 어우러져 이뤄진 14만5천㎢의 광활한 대평원이다.

삼강평원 농업개발유한공사(회장 장덕진)는 이 평원이 속해 있는 푸츤(부금)시 외곽에 여의도의 1백30여배 크기인 1억1천4백만평규모의 황무지 개간작업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지난해 7월초 이곳에서 한·중합작으로 농장개발사업에 처음 착수한 공사는 4월에도 눈발이 휘날리는 악천후와 70여년만에 몰아닥친 대폭우로 개간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공사는 한민족의 옛 터전인 삼강평원에 농지를 조성하겠다는 굳은 신념속에서 「꿈의 실현」에 차츰 다가서고 있다. 공사의 이같은 야심찬 삼강평원 농지개간사업을 놓고 처음 국내에서는 만주땅에 대한 농업진출이라는 의미에서 높이 평가했지만 일부에서는 중국인들도 저버린 북만주 벌판의 황무지를 과연 옥토로 바꿀 수 있을지에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공사는 만1년간의 갖은 역경을 이겨내 지난해 10만모의 대두(콩)를 재배해, 1㏊당 1.5톤을 수확하는 첫 결실을 보았다.

지난 3년간 이지역의 개간작업을 총지휘해 오고 있는 이상윤 부총경리는 『지난해 첫 개간작업과정에서 잦은 시행착오와 폭우피해로 비록 작은 규모의 수확이었지만 첫 결실을 보았고 올해도 4월초 15만모 규모의 농지에 콩을 파종했다』며 『이번 가을엔 1㏊당 최소한 2톤정도의 대두를 수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지개간 설비가 완비되는 내년 가을 콩의 경우 1㏊당 2.5톤정도와 소맥(밀)은 3.5톤정도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공사가 그동안 1년여의 개간작업과정중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농지의 수리시설 문제. 드넓은 이 지역의 농지가 지나치게 평평해 배수관개가 원활치 못함에 따라 우선 인공하천 설계에 착수했다. 중앙 양수장으로부터 펌프를 이용, 드넓은 농지에 골고루 농수를 끌어들이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서자 내부 배수간선 도랑을 파기 시작했다. 다행히 흑룡강성 정부의 협조를 얻어 이 지역 순수경작 면적의 50%에 해당하는 농지에 대한 수리시설을 지난 1년여에 걸쳐 끝마친 공사는 내년말까지 37만모 규모의 농지의 수리시설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어촌 진흥공사에서 20여년간 타당성 조사부문을 맡기도 했던 이부총경리는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옥수수, 밀, 콩 등 소맥품종을 전량 수입농산물에 의존하는 것은 국제농산물시장에서의 수급변동상황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삼강평야의 개간작업이 정상궤도에 이르면 연간 7만톤의 콩과 13만톤의 밀을 생산할 전망이고, 앞으로 해외개발농업은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농업에 일대 활로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 10명을 포함 2백여명의 현지 조선족 교포 근로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삼강평원 개간작업은 오는 9월께 농업개발유한공사가 성정부와 정식 계약체결할 흑룡강성 일대 10억평의 한·중합작농업개발및 목축지개발사업과 함께 그간 우리와 단절됐던 만주지역 한인사회와의 유대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이들 사업으로 인한 현지 조선족 교포 고용효과만도 2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동포사회의 후생증진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삼강평원=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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