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당무 맡겨 권한분산 유도/비호남 이종·정대철씨 거명새정치 국민회의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이 그동안 장고를 거듭해온 신당의 지도체제 구상을 오는 25일께 밝힐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위원장은 지도체제 구성 및 인선이 초래할 당내의 미묘한 파장을 감안, 이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신당주변에서는 김위원장이 지도체제와 관련한 몇가지 중요한 쟁점에 대해서 이미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위원장도 21일 『지도체제는 당내 민주화를 최대한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언급, 내심으로는 지도체제의 방향을 이미 잡았음을 시사했다.
우선 최대 관심사인 수석부총재제 도입문제는 일단 수석을 두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견해들이다. 한때 수석제가 후계구도등과 관련해 당 지도부내에 이상기류를 조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수석을 두지 않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됐다. 그러나 김위원장이 모든 당무를 일일이 관장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를 대행할 수석부총재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 당내 권한 분산과 김위원장 1인 독주체제 이미지를 희석화하기 위해서라도 수석부총재제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관심은 누가 수석부총재를 맡을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당초 수석부총재에 김상현 이종찬 정대철 지도위원등 3인이 물망에 올랐으나 비호남 인사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여서 이·정 두 지도위원으로 압축된 인상이다. 김위원장이 두사람중에 누구를 택할지는 지도부구성의 무게를 야당 정통성에 두느냐 아니면 보수층 끌어안기에 두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총재단의 면면도 관심사다. 부총재단이 예상대로 7명선이 될 경우 수석부총재로 거론된 3인과 영입인사중 박상규 정희경 지도위원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정지도위원은 여성 대표라는 의미도 갖는다. 나머지 두자리를 놓고는 조세형 한광옥 김근태 지도위원등의 경합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이종찬 김근태두지도위원은 영입인사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있으나 이지도위원은 최근 당내에서의 위상과 역할을 감안해야 하고 김지도위원은 당의 개혁이미지 강화와 관련해 지도부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나머지 중진들은 지도위원회의를 20명선으로 존속시켜 여기에 소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일상적인 당무는 부총재단과 당 6역이 참여하는 확대간부에서 수석부총재 주재로 처리하고 중요당무는 부총재단이 포함된 지도위원회에서 처리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