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의견 수렴에도 큰몫… 직원들 기능터득 구슬땀기업에 PC통신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쌍용 LG 삼성 웅진미디어 등이 단체로 PC통신에 가입해 각종 정보검색은 물론 전자우편 대화실 토론 등의 기능을 업무에 활용하며 PC통신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 기업의 사원들은 PC통신을 배우느라 한여름에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쌍용그룹 15개 계열사의 사보담당 직원들은 매일 아침 PC통신에 접속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모두 20개의 ID를 확보한 쌍용의 사보팀들은 나우누리에 「투디라인」이라는 별도 포럼을 구성해 여기에서 얻은 각종 정보를 사보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비록 키보드를 능숙하게 다루지는 못하지만 계속되는 교육과 동호회활동 덕택에 이들은 10대 컴퓨터마니아 못지 않은 네티즌(NETIZEN)이 되었다.
사보담당 직원들은 신문기사를 스크랩하지 않고 PC통신에 오른 전자뉴스를 간단하게 포착(캡춰)해 사보에 반영하고 있다. 또 직접 만나는 회의대신 PC통신의 토론광장을 통해 온라인회의를 하기도 한다. 쌍용그룹 사보팀의 손호찬씨는 『50개의 ID를 추가로 확보해 그룹의 기획 홍보담당 직원들도 PC통신서비스를 배우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임원 65명도 최근 천리안 매직콜 서비스에 가입했다. 김광호 삼성전자 부회장, 임동승 삼성증권사장, 이대원 삼성항공 사장, 현명관 삼성비서실장 등 최고경영자들은 천리안 매직콜을 통해 인물, 증권정보를 검색한다. 또 상상외로 자기 소개의 글이나 애송하는 시를 게시판에 띄우기도 한다. 이들은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분원에서 매주 한차례씩 PC통신사용법등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포항제철 삼성인력개발원 광주은행 LG―EDS시스템 등도 20∼1백개의 천리안 매직콜 ID를 대량으로 확보해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한편 PC통신 교육에 이용하고 있다. 데이콤 부가통신사업부 정영수 본부장은 『PC통신이 채팅이나 게임 등을 주로 이용하는 20∼30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전문업체인 웅진미디어도 지난달 1백개의 ID를 나우누리에 개설해 전체 직원이 PC통신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유공은 올 하반기에 회사의 근거리통신망(LAN)과 PC통신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모든 직원들이 PC통신을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도 PC통신 단체가입을 고려중이다.
나우콤 사업부의 최상일 과장은 『온라인교육 재택근무 온라인회의 등 PC통신의 응용범위는 거의 무한대이므로 이젠 기업체의 사원들도 PC통신을 모르면 근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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