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세력화땐 총선전략 타격/일부 영입·이미지 홍보 등 추진새정치국민회의(가칭)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이 「모래시계 세대」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70∼80년대 암울했던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모래시계세대는 최근 3김청산 및 세대교체, 지역할거주의타파등의 목소리를 높이며 정치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87년과 92년의 대선에서 김위원장을 적극 지지했던 인사들도 적지않아 그를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들의 정치세력화는 신당이 추구하고 있는 목표의 하나인 개혁세력의 결집 및 개혁이미지강화에 큰 타격을 미치고 내년총선에서 신당측의 수도권전략에 위협적 세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신당측의 우려이다. 따라서 김위원장은 이들 20∼30대 젊은세대들을 끌어안기 위한 비상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위원장은 우선 70∼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대학총생회장이나 전대협의장출신 가운데 일부를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있다. 허인회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등이 그 대상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마디로 정치인력의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다. 정치권 진출을 희망하는 운동권출신세력들은 대거 축적되어있는 상태지만 지역구 보장등 신당측이 이들을 수용할 여지는 그렇게 여유가 없는 편이다. 이미 새정치회의에 참여한 통일시대국민회의 출신인사등 재야인사들에 대해서 조차 자리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준비위원장이 자신의 강성이미지 희석화와 중산층 및 보수세력의 지지확대를 위해 구여권과 법조인등에 대한 영입에 역점을 두고있는 것도 재야 및 운동권세력들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김위원장은 이들 모래시계세대들을 직접 설득하는 정면돌파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김위원장이 오는 29일 20∼30대 청년조직인 「푸른 사람들」준비위원회 주최의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정면돌파작전의 하나이다. 이 간담회에는 각계의 전문직종사 청년조직인 청년포럼 「두라」(회장 김정욱 변호사), 성격이 비슷한 청년조직인 「21세기 프론티어」(대표 이양원 변호사)회원일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 「청년 네트워크 21」초청 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단체는 70∼80년대의 학생운동권출신으로 각계 각층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직 인사들로 광범위한 조직을 시도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신당 창당배경을 설명하고 개혁추진 및 통일노력의 대안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 강조할 계획이다.
김위원장은 또 젊은 세대의 3김청산과 세대교체요구에 대해서도 3김의 차별성부각과 함께 세대교체론의 허구성을 지적, 정면돌파할 생각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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