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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목조르기/오미환 국제1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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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목조르기/오미환 국제1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5.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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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사위들의 요르단 망명 이후 미국은 지중해의 항공모함을 걸프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가을로 예정됐던 쿠웨이트와의 합동군사훈련을 이달말 앞당겨 실시키로 하는 등 걸프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미국은 망명 사건 이후 이라크군에 우려할 만한 움직임이 있다며 이라크군이 요르단이나 쿠웨이트를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쿠웨이트나 요르단은 이라크의 위협을 별로 못느끼고 있는 것 같다. 현지 언론들은 오히려 미국이 의도적으로 걸프 지역의 긴장을 부추겨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요르단의 한 유력 일간지는 『미국이 요르단에 구원자 행세를 하려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고 국영 TV는 현재 실시중인 미·요르단 합동 군사훈련을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도 만일에 대비해 이라크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위협적인 요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요르단과 쿠웨이트의 이러한 반응은 우방 수호를 다짐하며 걸프지역에 병력을 증강한 미국의 행동을 호들갑 내지는 불순한 계략으로 비치게 한다. 그러한 시선은 미국 안에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미국의 조치를 「유비무환」이 아닌 「과잉반응」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년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클린턴대통령이 과단성있는 지도자로 보이기 위해 필요 이상의 강경책을 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후세인이 체제불안을 불식하기 위해 국내에서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끝내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같은 관측이 대세는 아닌 것같다. 분명한 것은 미국이 후세인 정권을 좋아하지 않으며 그의 목을 조르고 권좌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를 위해 무력 시위와 선전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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