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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구당파 선택기로에/KT와 정면 대결­타협여부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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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구당파 선택기로에/KT와 정면 대결­타협여부 부심

입력
1995.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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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쪽도 후유증… 내부조율 주목민주당내 구당파가 선택의 기로에 직면했다.

구당파는 우선 전당대회 강행이라는 이기택 총재의 강수에 대응할 묘안을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구당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적법성 문제를 제기하며 이총재의 해명을 요구키로 했다.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는 총재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낼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구당파는 이같은 강경한 맞대응에 따른 당전체의 혼란과 이미지실추등 극심한 후유증을 내심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총재보다는 새정치와 개혁을 표방해온 자신들이 훨씬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것이라는 것이다. 구당파일각에서 『이총재측과 더이상의 힘겨루기를 중단하고 조기에 민주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당밖의 상황도 여의치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잠재적」동맹세력이었던 「정치개혁 시민연합」(정개련)과 「젊은 연대」가 이날 회동을 갖고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추진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들 두세력은 이어 민주당과 대등한 관계에서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만약 구당파의원들이 개별 탈당후 이들 세력과의 신당창당을 모색할 경우 구당파의 입지는 매우 좁아질 공산이 크다.

이런 당안팎의 정황으로 인해 구당파내부에서도 이총재와의 정면대결과 탈당을 거론하는 강경론은 퇴조하는 반면 막후대화 지속과 타협을 주장하는 현실론이 상대적으로 힘을 얻고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구당파 대변인인 제정구 의원은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원만한 당수습에 최선을 다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회의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 저지와는 별개로 이총재와 물밑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총재가 제기한 2인 공동대표안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해 극적인 타협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구당파의 한 의원은 『2인 대표제를 수용하되 이총재의 「구태」를 견제할 수있는 단서조항을 추가하는 선에서 절충을 시도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의원들은 여전히 『그렇게 되면 이총재의 버티기에 우리가 굴복하는 꼴이 되는 게 아니냐』며 「이총재 무력화」를 고집하고 있어 구당파의 선택을 예단하기가 아직은 쉽지않다. 결국 내추초까지 시도될 마지막 절충이 사태를 판가름하는 최대분수령이 될 것같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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