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계가 최근 엔저에 힘입어 선박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19일 조선업계에 의하면 한·일 조선업계는 영국 P&O사가 발주예정인 6천TEU(1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등 30여척(30억달러상당)의 국제입찰에서 막바지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미달러 대비 엔화가치하락으로 일본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제시, 국내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P&O사의 6천TEU 컨테이너선 발주에는 국내의 삼성 대우중공업, 일본의 IHI사 미쓰비시중공업이 최종 입찰대상업체로 선정돼 막바지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IHI사가 예상가보다 낮은 1억달러의 가격을 제시했다.
일본업체들은 엔저로 가격제시에 여유가 생겨 앞으로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원화절상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업체들은 일본과 같이 가격을 낮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동의 UASC사가 실시한 10억달러규모의 3천5백TEU 컨테이너선 10척의 입찰에서도 현대 대우 삼성중공업등 국내 3대 조선소는 일본의 미쓰비시 가와사키 미쓰이 스미토모 NKK등 일본 5대 조선소를 가볍게 제치고 선박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엔저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NOL사가 벌이고 있는 4천8백TEU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상담에 참여하고 있는 대우중공업관계자는 같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이 종전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 선박수주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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