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핫바지론」공방이 정가의 공식의제로 떠올랐다.민자당의 김윤환 사무총장은 17일 대전을 방문, 지방선거기간중 자민련이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무기로 활용했던 「핫바지 발언」의 진상과 언론보도경위를 공개해명했다. 지난 1월 정무장관시절 몇몇 기자와 만나 『JP당등 신당얘기가 나올때마다 대구·경북사람들을 들먹이는데 우리가 어디 핫바지냐』고 말한 것이 현장에 없던 기자에게 잘못 전달되면서 『충청도는 핫바지』라는 뜻으로 왜곡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허위보도에서 시작된 「충청도 핫바지」라는 신조어가 일부 충청권언론에 의해 왜곡된뒤 특정정파가 지방선거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며 『법의 판단을 구해서라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해당신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액도 대전매일신문 30억원, 국제신문 10억원등 상당한 액수이다.
지방선거이후 여권핵심인사로는 첫 대전나들이에 나선 김총장이 이처럼 방문목적을 발언해명에 한정한 것은 이례적이며 다소 격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충청도 핫바지」 발언파문을 진화하지 않을 경우 이것이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총선에서도 민자당의 발목을 잡게돼 가뜩이나 어려운 충청권토양에서 더욱 힘든 싸움을 치러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 김총장의 이날 해명과 소송등의 고수위대응은 당소속 충청권의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김총장이 핫바지발언 해명과 함께 『왜 있지도 않았던 「충청도핫바지」라는 말이 충청도 언론에서, 또 충청도정치인들로부터 나와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러자 자민련도 이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김총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안성열 대변인은 『김총장이 핫바지라는 말은 했어도 충청도라는 말은 앞에 달지 않았다고 강변하지만 감자바위하면 강원도가 연상되듯이 핫바지하면 충청도를 가리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발언이 왜곡됐다며 해당신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까지 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공박했다.<대전=장현규 기자>대전=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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