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 작품」 불재… 오락물에 치우쳐/대부분 탈락 「영원한제국」만 본선진출예술성있는 작품의 부재를 반영하듯 올해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태백산맥」을 시작으로 각종 세계영화제에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참가하고 있으나 성과가 거의 없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됐던 「헐리우드키드의 생애」도 예선 탈락했고 칸영화제에는 한편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89년 배용균감독의「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안겨준 로카르노국제영화제(8월)에 출품된 「영원한 제국」등 3편도 모두 탈락했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7월)와 몬트리올 국제영화제(8월)경쟁부문에는 아예 출품조차 못했고 이보다 권위가 떨어지는 이스탄불국제영화제(4월), 스위스 프리보그영화제(3월), 벨기에 샬레롤영화제(3월)등에는 출품은 했으나 단 한부문도 수상하지 못하는 창피를 당했다. 기대를 모았던 배감독의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도 30일부터 시작되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으로 밀려났다.
지난달 열린 아태영화제에서 장동휘가 「만무방」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게 고작이며 박종원감독의 「영원한 제국」이 9월 하순에 열리는 도쿄 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해 있는 것이 그나마 내세울만한 성과이다.
지난해 한국영화가 낭트 3대륙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장미빛 인생」의 최명길),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 바우어상(장선우의 「화엄경」)등 9개 국제영화제에서 모두 12개 부문의 상을 받은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영화진흥공사 홍성표차장은 『우리 역사나 정서를 담은 작품성 높은 영화가 없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오락(코미디)물에 치우친 제작경향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은 더욱 미미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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