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미상의 「다리한쪽 유해」 용의자와 일치/검거된 맥베이 재판에 중대변수 작용 전망지난 4월19일 발생한 미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사건 현장에서 나온 희생자 유해중 다리 한쪽이 아직 남아 당시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는 한편 사건수사에도 논란을 빚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보건당국은 14일 이 사건으로 희생된 1백68구의 시신을 모두 확인했으나 다리 한쪽이 남았다며 현재 미연방수사국(FBI)이 유전자(DNA)감식에 의한 신원확인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1백69번째 사망자의 존재 가능성을 굳혀주는 것이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이상의 신고된 실종자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설득력을 지닌 추론은 이 다리가 또다른 범인의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현장에 FBI 수사결과와 달리 범인 티모시 맥베이(27)외에 「제2의 범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제의 다리는 왼쪽 허벅지아래부분으로 카키색 끈이 매인 검정 군화와 두겹의 양말이 신겨있다. 또 백색 피부에 체모는 검정색으로 남자일 가능성이 75%로 나타났다. 신장은 1백65㎝정도에 나이는 30대이하일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러한 단서들은 사건직후 숱한 목격자들이 증언했던 두명의 용의자 가운데 한명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있다. 목격자들은 폭발이 있기직전 연방청사앞에 주차해 있던 「라이더(이삿짐 자가운송회사)」트럭에 탔던 두명의 백인 청년을 용의자로 지목했고 FBI는 「존도 1,2」로 명명된 이들의 몽타주를 작성, 전국에 수배했다.
범행 3일만에 검거된 맥베이는 「존 도 1」몽타주와 너무도 흡사했다. 나머지 한명인 「존 도 2」는 각진 얼굴에 키는 작지만 근육질의 체형으로 머리색은 검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둘 모두가 군복 차림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러나 FBI는 현장에 있던 범인은 맥베이 혼자라고 결론짓고 사건모의와 준비를 도운 테리 니콜스(40)등 두명의 공범을 체포, 수사를 종결했다. 「존도 2」는 사고전날 청사를 찾았던 군인을 착각한 것으로 해명됐다.
이 논란은 앞으로 맥베이의 재판과정에서도 중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맥베이의 변호사는 15일 시작된 공소심리에서 『범행을 주도한 「제2의 범인」을 밝혀 맥베이의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에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이후 최대의 규모인 5천명의 인력과 1천만달러에 달하는 수사비를 쏟아부은 FBI는 제2범인 주장에 당혹해하고 있다. 만약 수사결과에 잘못이 드러날 경우 지난해 와코사건에 대한 과잉진압으로 도마에 오른 연방주류연초총기류단속국(ATF)에 이어 공공수사기관에 대한 공신력 실추는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킬수 있기 때문이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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