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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공부하는 당」 이미지 주력/의원연수·통일문제 제소리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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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공부하는 당」 이미지 주력/의원연수·통일문제 제소리내기 등

입력
199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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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정당과 차별화 수권능력 부각새정치 국민회의(가칭)는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대적인 소속 의원연수를 실시한다. 2개의 강연이 예정돼있고 분임토의시간도 마련됐다. 강연 주제는 「전환기의 남북관계」(임동원 아태재단 사무총장)와 「미국에서 보는 김대중이사장의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헌」(이영작 미 후생부 통계소장)등 남북문제에 관한 것이다.

이처럼 새정치회의가 9월5일의 창당을 앞두고 지구당창당등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시급하지도 않은 의원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한마디로 기존 정당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의 차별화전략에 따른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야당이 아니라 공부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정계복귀선언 직후 개최한 신당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등 종래 야당의 전매특허였던 극한투쟁 지양방침을 누차 밝혔다. 김준비위원장은 앞으로도 의원연수를 수시로 실시, 당내에 공부하는 분위기를 정착시킴으로써 수권야당의 면모를 분명하게 부각시킨다는 생각인듯하다.

새정치회의는 지난 14일의 지도위원회의에서 창당관련 현안을 제쳐두고 중앙청 철거문제를 놓고 장시간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정치나 사회문제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사안도 비중있게 다룬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16일 5대 핵강국에 핵폐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준비위원장은 특히 통일 외교정책 분야에서 여당보다 비교우위에 서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가 최근 김영삼대통령의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김대통령의 8·15경축사 내용에 대해 『아연한 심정과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한총련 대학생의 밀입북을 겨냥, 정부의 허가를 얻지 않은 방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남북접촉다변화와 통일논의 개방을 촉구했다.

김준비위원장의 희망은 남북문제에 현실적인 접근을 하면서도 자신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는 여지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통일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대권고지에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같다. 하지만 김준비위원장의 차별화 또는 「티내기」전략이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얼마만큼 먹혀들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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