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주조사후 중에 인도중국을 방문중이던 한국인 이종근(54·경남 함양군 병곡면 송평리528)씨가 지난달 31일 북한의 형을 만나기 위해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다 급류에 휘말려 북한에 들어갔다가 중국측에 송환됐다고 16일 외무부가 밝혔다. <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외무부 강웅식 재외국민 영사국장은 『이씨가 옌볜(연변) 조선족 남모씨의 주선으로 북한에 거주하는 친형 이종진(60)씨를 만나기 위해 두만강변에서 조카 이일남과의 상봉을 시도, 두만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입북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국장에 의하면 이씨는 헤엄쳐 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렸으나 북한인에게 구조돼 2주간 북한당국의 조사를 받고 14일 중국 공안당국에 인계돼 16일 상오 옌볜에서 주중(주중)한국대사관 직원에게 신병이 인도됐다. 강국장은 이씨가 북한주민 접촉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귀국후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게될 것이라면서 『북한측은 부상한 이씨를 치료하느라 송환이 지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중대사관은 이씨와 동행한 사촌동생 이종욱(49)씨로부터 지난 3일 신고를 접수, 중국정부 및 지린(길림)성 당국에 이씨의 귀환을 위해 협조해 주도록 요청했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수소문끝 형 북한생존 확인… 지난달 방중
▷이종근씨 주변◁
함양에서 「백전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2대평통의원을 지내기도 하는등 지역에서는 유지급인사로 알려져 있어 주변에서는 『유복한 형편이나 성향으로 보아 이씨가 월북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부인 민재옥(53)씨등에 의하면 이씨는 평소 6·25전쟁당시 중학3년 재학중에 학도병으로 입대한뒤 소식이 끊긴 형 종진씨를 몹시 그리워하다 지난 3월 이웃으로부터 『KBS라디오 「망향의 동산」프로그램에 당신의 형이 중국에서 가족을 찾고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는것. 이씨는 수소문 끝에 최근 연변에 사는 형의 처가친척을 통해 형이 북한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뒤 지난달 23일 서울의 사촌동생 이종욱씨와 함께 중국에 간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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