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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복원/20년 대역사 “일제청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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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복원/20년 대역사 “일제청산 마무리”

입력
199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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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8백억 투입 2009년까지 5단계 공사/계획적 훼손된 조선왕궁 궁제회복 큰의의/목재 4백50만재·기와 1백50여만장 소요구 조선총독부 건물의 첨탑 철거는 일제 잔재청산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조선왕조의 정궁 경복궁 복원사업의 본격적 출발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90년부터 시작된 경복궁 복원사업은 지난해 왕의 처소인 강녕전과 왕비의 처소인 교태전등을 복원하고 10월중 교태전 주변 행각에 대한 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총독부건물 철거논란과 국립중앙박물관 이전문제가 맞물려 한동안 주춤거렸던 복원사업은 첨탑 철거를 계기로 이제 일제잔채 청산을 마무리하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총 1천7백89억원(94년 기준)의 예산이 투입되는 복원사업은 강녕전등 처소지역 중심의 1단계(90∼95년), 왕세자 처소인 동궁지역 중심의 2단계(94∼97년), 태원전지역 중심의 3단계(97∼2000년), 홍례문지역 중심의 4단계(2000∼2004년), 광화문및 기타지역을 복원하는 5단계(2003∼2009)로 나누어 2009년까지 총 48동의 각종 전각을 복원하는 대역사다.

고종당시의 3백30여동에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일제가 훼손한 조선왕궁궁제의 기본틀을 회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일제가 계획적으로 훼손한 서울의 중심축과 광화문도 제자리를 찾게 된다.

일제는 총독부건물을 홍례문―근정전―침전의 남북 중심축에서 동쪽으로 3.5도 틀어진 상태로 건립했고 68년 복원된 지금의 광화문도 원래 위치보다 14.5m 후퇴하여 들어섰다. 총독부건물이 철거되면 그 자리에 홍례문과 주변 회랑이 2004년까지 복원되며 2009년까지는 광화문도 원래 위치에 목조로 복원되고 없어진 서십자각이 다시 들어선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진행되고 있는 복원공사는 전통 건축분야의 인간문화재들이 대거 참가,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데 근래에 드물게 약 4백50만재의 목재와 1백50만장의 기와가 소요된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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