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딛고 도약 21세기 주역으로/한진·동아·해태·태평양 등 중견이상 10개사/견실·외길경영 각부문 세계일류꿈1945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우리 민족과 호흡을 같이 해온 해방둥이 기업들은 남다른 각오로 광복 50주년을 맞고 있다. 지나온 50년보다 앞으로의 50년을 더욱 의미있게 맞아 21세기의 세계기업으로 떠오르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해방이후 반세기동안 6·25의 잿더미를 딛고 4·19, 5·16, 5·17등 굵직굵직한 사건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중견이상 해방둥이 기업은 모두 10개. 덩치순으로 재계서열 7위인 한진그룹을 비롯해 동아 해태 태평양 고려제강 대웅제약 중외제약 대한페인트 동일고무벨트 백화등이다. 이들 기업중 대웅제약과 백화는 그동안 주인은 바뀌었으나 기업만큼은 성장을 거듭해왔다.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태극기를 흔들던 감격의 바로 그날, 기업의 간판을 내건 대웅제약(회장 윤영환)이 이날 「비전2000」선포식을 갖는등 해방둥이기업들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지나온 50년을 뛰어넘어 다가올 21세기의 세계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웅대한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이들 기업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면 하나같이 수많은 기회와 유혹에도 불구하고 외길경영을 해왔으며 기업내용이 견실한 반면에 때마다 기회를 잘 포착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대부분 기업의 창업주가 45년이후 현재까지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해방전후의 어려운 시기에 맨손으로 경영에 뛰어들어 한층 한층 탑을 쌓아올리는 정성으로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낸 땀방울의 흔적이 경영성적표와 내용에 그대로 배어있는 것이다.
해방둥이 기업중 가장 큰 기업군으로 성장한 한진그룹은 화물트럭 한대로 시작한 한진상사의 성장한 모습이다. 25살 청년이었던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경인지역의 화물운송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23개의 계열사와 2개의 학교법인, 1개의 병원을 거느린 종합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수송분야에서 반세기의 노하우를 축적한 한진은 2000년대 세계적인 물류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송부문 부가가치통신망을 구축하고 미국내 육해공 복합운송체계까지 갖출 계획이다.
해방 5일후에 설립된 동아건설은 현재 연간매출 4조원에 13개계열사를 가진 종합건설전문그룹으로 성장했다. 최준문 창업주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최원석 회장은 이 회사를 「열사의 땅」리비아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키웠다. 최회장은 지금까지의 건설 운송사업 편중에서 벗어나 중공업 전자 매스미디어 중화학분야에 신규 진출, 앞으로의 50년을 거듭나겠다는 중장기계획을 세웠다. 명실상부한 종합그룹으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제과업계의 대명사 해태(회장 박건배)도 롯데와 동양제과 등 후발기업의 맹렬한 기세속에 세계적인 제과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는 2000년에 매출 1조5천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 고부가가치운동을 전개중이다.
대표적인 한우물기업 태평양(회장 서성환)과 고려제강(회장 홍종렬 ) 대한페인트잉크(회장 한정대) 중외제약(회장 이종호)등은 창업주가 설립 5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업경영에 깊숙이 참여해 창업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태평양의 창업주 서회장은 화장품사업은 물론 건강식품사업 생명공학 정밀화학 유통업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다가오는 2000년대에는 또 다른 그룹으로 자리할 중장기계획을 밝혔다. 와이어로프전문업체인 고려제강은 세계 최대 최고의 특수강업체로 도약할 계획이고 대한비타민에서 이름을 바꾸어 50년을 지켜온 대웅제약은 유통업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참여, 2000년 종합그룹을 꿈꾸고 있다. 도료생산에만 매진해온 대한페인트잉크는 최근 중국의 천안문 도색공사를 수주하면서 「컬러토피아」란 캐치프레이즈로 세계제일의 첨단도료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수립중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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