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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해사 8일간 구금”/억류 「비너스호」 어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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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해사 8일간 구금”/억류 「비너스호」 어제 귀환

입력
1995.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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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허가없이 막무가내 연행”【포항=이정훈 기자】 북한 청진항에 억류됐던 쌀 수송선 삼선 비너스호(선장·장병익·40)가 억류 8일만인 14일 하오 포항 신항에 무사히 귀환했다.

비너스호는 13일 상오 10시께 북한 청진항을 떠나 28시간의 항해 끝에 14일 하오 2시30분께 포항외항(묘박지)에 도착, 법무부 포항출입국관리사무소, 포항세관 등의 관계자들로부터 신원확인 및 검역절차등을 받고 하오 4시40분께 입항했다.

장선장을 비롯한 21명의 선원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배에서 내려 곧바로 부두에서 기다리던 30여명의 가족들과 상봉,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장선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등항해사 이양천(33)씨가 사진을 찍다가 지난 5일 하오 2시께 청진통행감시소에 연행돼 13일 상오 8시30분까지 8일간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혔다.

장선장은 『선원들은 청진항 억류 당시 줄곧 선상에서 생활했으며 언제 풀릴지 몰라 긴장 속에 불안하고 초조한 나날을 보냈다』면서 『포항 출항당시 1개월분의 식량과 4백여톤의 식수를 미리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식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항해사 이씨 “방북기념 위해 찍었다”/장선장·이양천씨 일문일답

다음은 장선장과 이1등 항해사와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장선장

―이씨가 언제 사진을 촬영했는지.

『2일 상오 10시께 선상에서 청진항 전경을 카메라로 찍다가 적발됐다. 이씨는 평소 사진촬영이 취미였고 이날도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출항때 두 차례에 걸쳐 회사에서 사진촬영을 해서는 안된다는 교육을 받고 선원들의 카메라를 모두 선내 보관함에 넣어두었으나 이씨만이 카메라를 휴대해 사진을 찍었다』

―이씨는 언제 누구에게 연행됐는지.

『지난 5일 하오 2시께 조선 인민공화국 청진통행감시소 직원이라고 밝힌 3명에 의해 강제연행됐다. 청진통행감시소 직원들이 비너스호에 올라와 이씨를 강제로 끌고 가려고 해 그들에게 국제관례상 선원을 연행할 때는 선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항의했으나 막무가내였다』

―이씨가 연행에서 풀려날 때 어떤 상태였는지.

『13일 상오 8시30분께 돌아왔다. 이씨는 선실에 올라와 「선장님 이제 살았습니다」고만 말하고 쓰러졌으나 곧바로 의식을 회복했다』

―억류기간중의 생활은.

『이씨를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은 갖고간 쌀과 부식으로 선상생활을 했다. 청진항 도착 이후 지난 2일 하오 7시께 조선삼천리공사직원들이 마련한 저녁에 초대를 받아 청진항내에서 한차례 외식을 했다. 음식은 주로 냉면과 국수 종류였고 술은 보드카를 내놓았다』

◇이1등항해사

―왜 청진항에서 사진을 찍었는가.

『평소 사진촬영이 취미였기 때문에 북한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청진항 전경 사진을 찍었다』

―왜 비슷한 사진을 10여장이나 찍었나.

『자동카메라이기 때문에 한번 셔터를 누르면 여러장이 찍힌다』

―카메라는 어떻게 소지했는지.

『출발 당시 소지품 속에 숨겼기 때문에 사전 검사에서 들키지 않았다』

―북한 당국에 연행당해서 몇차례 조사를 받았는지.

『두차례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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