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비행기,“승용차값” 2,000만원대 본격 시판/무게 202㎏ “초경량” 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용도자가용 비행기로 떠나는 여름휴가. 20여시간 걸리는 명절 귀향길을 단 한시간에 주파,주말마다 만나는 비행기 레저클럽. 외국영화에서나 본 이같은 자가용비행기시대가 국내에서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초경량비행기의 본격 생산과 보급에 들어간 업체는 전북 남원에 있는 한국경비행기이다.
이 회사는 최근 천만원대의 초경량비행기 GT 500을 개발,정부의 성능 및 품질검사에 합격하고 본격 시판에 나섰다.이 비행기는 최대속도 시속 1백65㎞에 이륙거리 85m,날개길이 9m,동체길이 7m,동체중량 2백2㎏으로 레저 및 스포츠용,기본비행훈련용,농약살포 등 항공방제용,사진촬영용,산불감시용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됐다.
한국경비행기는 이번 GT 500 생산에 앞서 「아비드」「마크4」「챌린저」등 모두 13대의 2인승비행기를 생산해 국내에 판매했다.
이들 비행기는 현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안산 등지의 비행클럽에서 혼련용으로 활용되면서 지역환경감시활동과 홍보비행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초경량비행기로 국내에 본격적인 자가용비행기시대를 열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 「초경량비행장치」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2인승에 자체중량 2백25㎏이하이고 소형용량의 동력을 이용한 프로펠러 추진방식의 소형항공기를 말한다.
이같은 비행기를 생산하겠다고 등록한 국내업체는 모두 9개 이중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갖춘 기업은 현재 한국경비행기 동인산업 등 일부에 불과한 상태다.아직은 초보단계다.
이들 업체들은 그러나 국제적인 추세로 미루어 앞으로 자가용비행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초경량비행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밖에 안되지만 그동안 급속도로 발전해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타이완 등 세계 8개국에서 모두 3백여 종류의 비행기가 생산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경비행기로 에어택시사업까지 할 정도다. 특히 초경량비행기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국이 집중육성하고 있는데 계기류의 경우 중국이 세계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착륙장치의 부품류는 타이완이 60%,기체가공분야는 멕시코 필리핀 오스트리아 등 이 주요공급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형항공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88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조합과 항공우주연구소 등을 통해 개발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이 92년에 5인승 「창공 91」을 개발했고 오는 97년개발완료를 목표로 비행관제등 행정지휘용 쌍발복합재료항공기를 개발중이다.
국내 초경량비행장치제작업체들의 양산체제가 본격 갖춰지고 정부의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00년이전에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자가용비행기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그러나 국내에 자가용비행기시대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각종 행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비행기 이형준 사은 『날아 다닐하늘이 없고 내려앉을 활주로가 없는 상황에서는 본격적인 경비행기시대를 기대할 수 없다』며 『자동차 가격으로 10년이상 사용할수 있는 자가용비행기가 국내에서도 본격 보급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만들고 경비행기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반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단상황을 이유로 민간의 항공이 크게 제약돼 있으나 현실적인 수요를 감안 해경비행기에 대한 전반적인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항공산업육성 의욕 뒷받침할 인력기반 확충·제도적정비 필요”/대한항공 심이택 부사장
『항공산업육성에 대한 정부당국이나 업계의 의지는 대단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같은 의욕을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도적기반이 정비되어 있지 않고 인력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항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종합적인 중장기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한항공 심이택(56) 부사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항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력기반의 확충과 국내항공기운항사업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중인 항공사업은 초등고등훈련기개발사업(KTX) 블랙호크사업 전투기개발사업(FX) 중형항공기개발 등 4개의 사업 반면 항공기제작전문인력은 업계 학계 연구소 등을 통틀어 1천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기종의 개발에 전문인력만 1천백명가량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한사업에 평균 2백여명이 투입돼 있는 우리나라에서 항공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란 애초부터 어려운 일이다.
심부사장은 『중진국중 항공기산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정부의 체계적인 인력 양성프로그램이 뒷받침됐다』며 브라질은 항공산업에 뛰어들면서 3천명가량의 전문인력을 유럽등지에서 집중훈련시켰다』고 지적했다.
제도적정비도 시급하다 분단상황이어서 하늘에 비행기를 띄우는데는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자가용비행기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생산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영공에 대한 군사적인 통제가 너무 강해 비행기가 날아다닐하늘이 없다는 지적이다.이는 마치 자동차를 만들고 차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도 다닐길이 없는 것과 같다. 대한항공도 지난 92년 창공91의 개발에 성공해 제작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2대만생산한뒤 현재는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심부사장은 『중장기전략만 잘 세워 실천하면 항공기 사업도 수출 주력업종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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