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파 강경론서 신중론 선회민주당내분이 주말을 고비로 새국면에 접어들었다. 벼랑끝 타협에 성공할지 아니면 제2의 분당사태가 빚어질지 어떤 식이든 협상의 가닥이 주중에 잡힐 전망이다.
지지부진했던 협상의 흐름이 빨라진 것은 이기택총재가 12일 『연내에 전당대회를 두번 열자』며 구당파에 최후통첩성 제안을 했기때문이다. 이총재는 이날 『8월전당대회는 경선으로 하되 어느정도 당수습이 되면 12월초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 당지도부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도 『8월대회로 당수습이 되면 12월 대회에서는 당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여운을 두었다.
이총재측은 『우리가 내놓을수 있는 마지막 협상카드』라며 『구당파가 수용하지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전당대회를 치러 당을 추스릴 것』이라고 말해 배수진을 쳤다. 구당파가 이총재의 2선후퇴를 전제로 한 당수습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과의 연대등 딴살림준비도 하는데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이총재의 제안을 놓고 구당파는 12, 13일 연이어 전체회의를 소집, 대응방안을 숙의했다. 12일 회의에서는 이총재의 제안이 총재직을 지키려는 기득권집착에 근거한 궤변에 불과하다는 혹평과 『딴살림을 차릴수밖에 없다』는 강경주장이 대세였다. 전날 있었던 이총재와 구당파 리더인 김원기 부총재와의 회동에서 이총재가 『당권과 무관한 외부인물을 당수습을 위한 대표로 추대하자』는 구당파제안을 일축했기때문이다.
그러나 13일 회의에서는 『이총재와 계속 접촉, 절충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신중론이 힘을 얻었다. 딴살림준비는 차선의 선택일뿐 최선의 선택은 이총재와 협상, 공존의 수를 찾는 것이란 현실론이었다. 물론 구당파는 협상과 별도로 정개련은 물론 서경석 목사가 이끄는 바른정치 국민운동본부, 3김청산을 내건 30대중심의 「젊은 연대」(가칭)등 개혁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새정치세력 결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4개 조직은 이달말 개별적으로 발기인대회등을 거쳐 독자조직을 만든뒤 내달초 연대형식의 공동노선을 구축한다는 일정에 거의 합의한 상태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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