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엔 유난히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다. 이에 따라 휴가성수품의 개념도 국내에서 바캉스를 즐기던 과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인기 휴가성수품이 「물놀이용품」이나 「오토캠핑용품」에서 「해외여행용 제품군」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손목시계 가운데 휴가철에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은 원래 방수와 야광 기능을 갖춘 레포츠시계였다.
그러나 이달들어 그레이스백화점 시계코너에서 최고의 인기제품은 한국시간과 현지시간을 동시에 알 수 있는 시차손목시계. 하루 10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시계판 안에 작은 시계가 하나 더 달려있는 메테로의 투타임시계, 시차만큼 테를 돌려 맞춰 놓음으로써 또 하나의 시간을 알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베젤의 회전시계를 찾는 사람이 가장 많다. 값은 개당 4만5천∼8만원.
낯선 나라에 가서 지도를 볼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나침반시계도 7월이후 이 코너에서 하루 1∼2개씩 꾸준히 팔려 나간다. 아디다스와 트로피 제품이 가장 인기인데 단추를 누르면 시계판 아래쪽에 붙은 뚜껑이 열려 나침반을 볼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값은 개당 3만8천∼12만원.
전자수첩은 사실 지금까지 휴가성수품에 끼이지 못하던 제품. 하지만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자매장 담당자에 의하면 전자수첩 중에서도 통역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새롭게 휴가철 인기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피커를 부착하면 음성으로 한국어와 외국어 사이의 통역이 가능한 정풍 워드콤, 자판으로 문장을 쳐넣으면 한글과 외국문자를 서로 번역해주는 샤프 전자수첩등이 잘 나간다. 값은 개당 25만3천∼27만5천원.
휴가용 여행가방의 경우 과거엔 주로 손에 드는 가방이 집중적으로 판매됐으나 올해는 해외여행에 적합하도록 바퀴가 달려있는 캐리어가 훨씬 많이 나가고 있다는 것이 그레이스백화점 가방코너 담당자의 설명이다.
또 외국에서 관광을 다닐 때 여권 항공권 돈등을 안심하고 넣어다닐 수 있는 목걸이형 구명조끼형 허리띠부착형 등 각종 안전지갑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값은 캐리어가 개당 15만∼25만원, 안전지갑이 4만8천∼6만8천원. 샘소나이트와 프라임의 물건이 인기제품이다.
침낭도 야영객이 줄어들면서 90년대들어 대형백화점에서 판매감소가 지속돼 휴가성수품에서 빠지는 듯 했으나 요즘엔 알뜰파 해외배낭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에코로바등에서 생산한 제품이 개당 3만5천2백∼7만2천원이다.
한편 고추장팩 라면같은 즉석식품, 외국관광 가이드북, 포켓용 회화책등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구입해가 새로운 휴가성수품으로 자리잡고있다.<이근호 기자>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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