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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내걸고 「제1야당」 출발/새정치국민회의 진로·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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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내걸고 「제1야당」 출발/새정치국민회의 진로·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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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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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승리·97년 집권 다짐/비판여론 잠재우기 최대숙제새정치국민회의(가칭)가 11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사실상 법률적 지위를 갖는 신당으로 출범했다. 새정치회의에는 민주당 소속 지역구의원 54명이 집단 탈당해 참여함으로써 정치권은 신 4당체제로 재편됐다. 정당별 의석수는 민자당 1백68석, 새정치회의 54석, 민주당 42석, 자민련 22석으로 새정치회의는 민주당에 잔류한 전국구 의원 12명을 빼고도 제1야당의 지위를 확보했다.

새정치회의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을 공언해놓고있다. 내년 총선승리를 바탕으로 97년 집권고지로 곧장 달려가겠다는 뜻이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선출된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은 『국민이 원치 않으면 97년 대선에 출마하지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이 원한다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또다른 표현이며 나름대로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라고 볼 수있다.

새정치회의는 발기선언문에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국민정당을 표방하고 자기혁신과 체질개선을 통한 새로운 정치를 약속했다.

이와함께 「김대중당」과 지역당 이미지 불식을 위해 각계 각층의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했다. 특히 30∼40대의 젊은 인사를 대거 수혈해 국민의 정치개혁여망에 부응하면서 통일과 21세기를 대비하는 정당의 새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새정치회의의 창당명분이다.

그러나 새로운 면모를 보이겠다는 새정치회의의 의지가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도 김준비위원장의 정계복귀 및 신당창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쉽게 희석될 수 있을지 장담키 어렵다. 신당에 대한 비판여론은 새정치회의의 외부인사영입작업에도 일정한 한계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김위원장에 반대하는 세력이 개혁이미지의 정치세력으로 힘을 모으려는 움직임도 신당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이계성 기자>

◎발기인대회 이모저모/DJ 상대 토크쇼 “하이라이트”/팡파르·연호등 생략 정치행사방식 탈피/실내악단·사물놀이패 연주 분위기 돋워

11일 상오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칭 「새정치국민회의」 의 창당 발기인대회는 기존의 정치행사방식에서 탈피, 토크쇼와 문화행사등 새로운 이벤트를 대거 가미한 형식으로 3시간여동안 진행됐다. 과거 정당행사의 경직성을 탈피하려는듯 약방감초였던 축하팡파르나 연호, 꽃가루뿌리기 등의 의례적 절차를 아예 생략하면서도 열기를 잃지않았다.

행사장에는 행사시작 1시간전인 상오 8시부터 1천4백여명의 발기인을 포함한 2천여명이 모여 일찌감치 분위기가 고조됐다. 창당행사장임을 시사하는 장식물들은 무대정면에 내건 「통일된 한겨레로 21세기를 향하여」란 대형 현수막과 좌우벽에 부착한 「새로운 구상 지도력 실천」「21세기주역 민족통일 정치개혁」등이 적힌 플래카드 정도였다. 무대도 원형으로 설치했고 12인조의 실내악단과 사물놀이패의 연주가 분위기를 돋우었다. 한복을 차려입은 10여명의 도우미들이 진행을 도왔고 대형멀티비전과 PC통신을 통한 컴퓨터생중계도 도입됐다. 사회는 현직아나운서인 김연주씨와 서울대 학생회장출신인 김민석씨가 맡았다.

『발기인대회를 시작한다』 김영배 주비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막이 오른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을 상대로한 토크쇼였다. 유재건 경원전문대학장과 김종철 한겨레신문논설위원 나종일 경희대교수 이화여대 정외과4년인 김봉영양 등 4명이 패널리스트로 나선 토크쇼는 1시간10분동안 이어졌다. 김위원장은 질의응답형식을 통해 정계복귀이유, 신당창당과정, 3김청산론에 대한 반박등 평소 말하고싶었던 내용들을 유머를 섞어가며 상세히 밝혔다.

김위원장은 먼저 『항상 심각하고 근엄한 표정만 짓는 것같다』 는 질문에 『조순씨도 늘 근엄한 표정을 지었는데도 시장에 잘만 당선되더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신당창당과 관련, 『시간상으로 8월에 창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수순이 성급해 국민중 당황하거나 불쾌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중에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 정계복귀논란에 대해 『드골, 닉슨, 김영삼 대통령도 정계복귀를 했다』 며 『국민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이미 아무런 변명을 하지않고 사과했지 않느냐』는 반문으로 넘어갔다. 세대교체문제는 『단순히 나이만으로 세대교체를 주장한다면 마지막으로는 유치원세대만 남지않겠느냐』 며 우회적으로 반박.

시중의 반3김정서는 3김간의 차별론제기를 통해 반박했다. 그는 『3김의 동일성은 성이 같다는 것일뿐』 이라고 전제,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군사정권에 봉사한 사람, 민주화운동을 하다 결국은 독재자와 야합한 사람과, 40년동안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내가 어떻게 같을 수 있느냐』고 답했다.

반면 김대통령에 대해서는 『민주화동지로 그의 성공을 바란다』며 『김대통령은 앞으로 야당당수와 자주 만나야하며 이는 대통령으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여백을 남기며 관계개선의사를 강하게 비쳤다.

김위원장은 토크쇼중 시종 웃는 모습으로 솔직함을 부각시키기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는데 정치자금문제도 『조건을 달거나 양심에 꺼린 돈은 결코 받지않았으나 정치인으로서 나도 정치자금을 받아봤다』고 털어놨다.

토크쇼이후 창당발기선언문 낭독등 공식일정이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기립한 발기인전원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동국 기자>

◎중진들 전진배치 단일지도체제/주비위 13명·전 장관급 4명 등 지도위원에/박상규 전기협회장 부위원장선임 눈길/신당준비위 구성

새정치국민회의(가칭)가 11일 구성한 창당준비위에는 김대중 상임고문을 비롯한 실세및 중진의원들이 상당수 전진배치돼 향후 신당의 지도부및 당직향배와 연관지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김고문이 준비위원장을 직접 맡아 전면에 나섬으로써 신당이 그를 중심으로 한 단일지도체제로 운영될 것임이 분명해졌다.

또 부위원장에는 김영배 주비위원장과 영입인사인 박상규 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선임됐는데 박부위원장의 경우 김위원장이 영입인사중 「최대어」로 평가하고 있어 창당대회후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위원 19명은 기존 주비위 지도위원 13명과 외부인사중 이동원 전 외무장관 신도성 전 통일원장관 허재영 전 건설부장관 천용택 전 비상기획위원장 변정수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및 여성계 대표로 정희경 전 현대고교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결국 이들 지도위원이 총재단(또는 의장단)및 고문단의 골간을 이룰 「인물군」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이전장관과 정전교장은 전국구, 허전장관 및 천전위원장은 각각 출신지인 전북정읍과 전남강진·완도에서의 출마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지도위산하 6개 분과위원장에도 모두 관련 분야의 실무경험이 많은 재선이상 의원들이 포진했다. 총무위원장에 김봉호, 조직 안동선, 정책 조순형, 홍보 박실, 기획 박상천 의원이 선임됐고 12일 의원총회에서 선출예정인 원내대책위원장에는 신기하 전 민주당총무가 내정됐다. 박지원 대변인은 유임됐다. 당내에는 이들의 위상과 김위원장의 신임도를 감안할때 상당수가 당6역인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지방자치위원장 홍보위원장등에 그대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않다. 영입인사와 현역의원 등 당내 인사간 교통정리문제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는 조직책선정위는 아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있다. 새정치회의측은 내부 분란을 우려, 이번에는 현역의원 54명을 일단 조직책으로 임명하는 선에서 선정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앞으로 이를 둘러싼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내 인적구조상 어차피 정기국회후 15대 총선의 공천에서는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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