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사위 등 망명후【워싱턴·런던·암만 외신=종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두 딸·사위가 요르단으로 망명한 사실이 알려진 10일 이라크 군의 이동 준비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미국은 요르단이 이번 사건으로 이라크의 위협을 받을 경우 요르단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후세인 요르단국왕과 이 문제를 전화로 의논했다면서 『요르단은 미국의 우방이며 따라서 요르단이 이번 일로 이라크의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은 요르단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후세인대통령 사위들의 요르단 망명 이후 이라크 군이 탱크와 포화기를 격납고에서 꺼내는 등 이동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으나 이를 요르단을 겨냥한 위협으로 볼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측은 또 미해병대가 오는 14∼30일 요르단 근해에서 요르단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면서 이 훈련은 이번 망명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후세인대통령의 맏사위인 후세인 카멜 하산은 이날 요르단 정부의 망명 허가를 받은 뒤 『현 이라크 정권은 국민의 신망을 잃었다』고 비난하면서 『이라크 국민의 고통을 끝내고 국내 상황을 변화시킬 행동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이라크 안팎의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세인대통령의 장남 우다이는 이들의 망명 소식이 전해진 후 바로 요르단을 방문, 후세인국왕과 면담을 갖고 이들의 송환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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