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일창씨 “각색한적 없다”/비자금설 조사 주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일창씨 “각색한적 없다”/비자금설 조사 주변

입력
1995.08.11 00:00
0 0

◎귀가후 본보와 통화… 검찰 발표내용 부인/「이창수」 계좌 4개 발견 한때 긴장/“이미지 손상” 검찰 노골적 불만○…검찰은 10일 이창수씨 명의의 씨티은행 강남지점 1천억원 가·차명계좌를 찾는데 실패하자 허탈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사건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주임검사인 김성호 대검중수2과장은 이날 하오 『이창수 명의의 계좌를 찾지 못했다. 내일 이창수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다』는 말만 남긴채 서둘러 퇴근했다. 수사관들도 9일 소환됐던 관련자들을 이날 상오 모두 돌려보낸 뒤여서 하오 7∼8시께 대부분 퇴근, 수사는 파장분위기가 역력했다.

검찰관계자는 『잠적중인 최초발설자 이창수 이재도씨의 진술을 들어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일단 계좌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뜬소문이 브로커들을 거치면서 부풀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검중수부 수사관들은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씨티은행 본점전산실에서 이창수씨 명의의 계좌를 찾다 5시간여만인 하오 7시 40분께 실명미전환 계좌중 「이창수」라는 이름의 계좌를 4개나 발견하고 한때 긴장했다.

그러나 이 계좌들은 금융실명제 실시후 거래실적이 전혀 없는 「휴면계좌」로 4개 계좌의 잔고를 모두 합해도 1천원이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자 현장에서는 순간 실소가 터져나왔다.

수사관들은 이 계좌들이 실명전환을 타진한 문제의 1천억원 계좌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판명했지만 과거 거래내역이라도 살펴보기 위해 일단 전산기록을 출력, 검찰청으로 가져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성격이 결국 해프닝쪽으로 굳어가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대검의 한 간부는 『대한민국의 최고사정기관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대검중수부가 시정잡배 브로커나 무더기로 끌어다 조사한 격이 되었다』며 『정치권에서 빚어진 정치자금 문제는 정치권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검찰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검찰의 이미지만 손상됐다』고 말했다.

○…비자금의 성격과 규모를 두고 검찰에서 송씨와 엇갈린 진술을 한 김일창씨는 이날 귀가한 후 본사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7월초 서석재 전장관에게 「검은 돈 같은데 실체를 밝혀달라. 절반은 국가에 헌납한다고 하니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며 비자금얘기를 전했을 뿐 내용을 각색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의 발표내용을 전면부인했다.

김씨는 『당시 서전장관은 몹시 놀라는 표정으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말한 것이 전부이며 그 후 서전장관을 만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검찰은 그러나 내가 1천억원을 4천억원으로 변색하고 카지노 자금을 전경환씨 측근의 돈이라고 각색한 것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러면 기독교장로인 내가 거짓말을 하겠느냐』고 반문,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폈다.<박진용·김경화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