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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해프닝 입증” 야 “축소은폐” 상반/4천억 비자금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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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해프닝 입증” 야 “축소은폐” 상반/4천억 비자금설 파문

입력
199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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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여야 반응/후유증 우려속 국면전환 모색­여/“증거자체확보 착수” 공세강화­야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 파문이 검찰수사결과 해프닝성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여야는 10일 각각 안도와 정치공세의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은 『예상대로 소문이 와전된 것』이라며 수습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반면 새정치국민회의등 야권은 『은폐축소수사』라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민자당은 검찰조사가 일단 전직대통령과는 무관한 쪽으로 전개되자『더이상의 사태악화는 없을 것』이라며 안도하면서도 정치자금문제의 의외성을 우려해 여전히 마음을 놓지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자당은 특히 야권이 이번 파문을 계속 정치쟁점화해 대여 공세의 빌미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면전환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구대표등 당지도부는 이번 파문을 둘러싼 계파갈등을 우려,『분별있는 행동을 해달라』고 소속의원들에게 거듭 주문하고 있으나 당내일각에선『민정·민주계간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이상 후유증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등장인물의 면면을 볼 때 실체도 없는 얘기가 와전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검찰조사에서 일과성 해프닝임이 드러났지만 국민들이 쉽게 납득하겠느냐』며 여론의 동향에 관심을 보였다.당의 한 관계자도 『이번 파문이 자칫 정치권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한 조기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 국민회의(가칭)는 『우려했던 대로 검찰이 이번 사건을 일과성 해프닝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자금의혹 대책특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진술과 검찰의 수사행태를 『계획된 조작극이며 또하나의 은폐축소수사』라고 비난했다. 새정치회의는 서전장관의 진술내용중 ▲비자금 4천억원이 1천억원으로 둔갑한 점 ▲의뢰인이 전직 대통령중 한사람에서 카지노업자로 변질된 점 ▲2천억원씩 나눠갖기로 약속한 사실이 실종된 점을「축소수사」의 증거로 제시했다. 특히 9명이나 되는「중간브로커」를 하루에 불러 조사를 마쳤다는 사실 자체가 고도의 시나리오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회의는 만약 검찰이 이대로 수사를 종결할 경우 대대적인 대여정치공세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세형 특위위원장은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않으면 전직 대통령과 서전장관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면서 『이를 위한 자체 증거확보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날 『검찰이 이번 사건을 미궁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성역없는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기택총재는 『검찰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보유를 확신하고 있는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야당고위층의 1백억원 비자금설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것』이라며 다른 야당도 동시에 겨냥했다. 자민련 역시 검찰의 중간발표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용환 의원은 『시중의 뜬 소문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를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수사결과에 따라 특별검사제 도입을 적극요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장현규·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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