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자 정서 팽배 충청권·TK출신 주축/총선대비 자민련이냐 무소속이냐 고심지도체제 개편및 당정개편결과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던 민자당은 정치권을 강타한 전직대통령의 비자금파문설로 공동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원들은 6·27선거이후 민심수습을 위해 개혁정책의 보완과 함께 특히 여권핵심부의 통치스타일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방미이후 나타나고 있는 여권핵심부의 기류에서 그같은 주문이 현실화될 조짐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상당수 민정계의원들은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을 것같다』며 『적절한 시기에 명분을 찾아 탈출구를 찾는 길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같다』고 신변정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현재 탈당쪽으로 결심을 굳힌 의원들은 대충 10여명선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충청권이거나 대구·경북출신들이다. 이들지역은 이미 지난 6월지방선거결과 반민자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데다 내년 총선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이 지역출신 민자당의원들은 판단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탈당이 예상되는 인사는 충북의 박준병 민태구 의원과 대전의 남재두 의원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탈당할 경우 지역정서상 자민련에 입당할 것으로 보이며 자민련도 오래전부터 이들의 영입을 추진해 온 것이 사실이다. 충남권에서도 5∼6명의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으나 자민련은 이들가운데 일부만 선별영입한다는 입장이다. 영입대상으로는 성무용 김범명 오장섭 송영진 함석재 의원과 대전의 이재환 의원등이 거론된다. 자민련이 이들의 입당을 선뜻 내켜하지 않는 것은 이들의원 대다수가 최형우 의원의 지지그룹인 「중부권발전연구소」멤버라는 점과 이들 해당지역의 자민련 지구당위원장들 가운데 중량급인사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민련은 이들이 집단으로 입당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개별입당에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또 TK지역의 상당수 의원들도 동병상련의 입장이다. 민자당간판으로는 15대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도 없어 고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새집을 짓자는 측과 탈당후 무소속출마를 저울질하는 두 부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재 국회주변에선 정호용 최재욱 김해석 허화평 김상구 김길홍 이영창 이만섭 최운지 의원등의 탈당설이 나돌고 있다.
한편 「TK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인사들은 마땅한 간판인물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때문에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이들 TK의원들은 결국 자민련을 선택하거나 무소속연합회등으로 남지않을까 하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들외에도 경남의 K·S·P의원, 경기의 L의원, 강원의 K의원등도 마음은 이미 민자당을 떠났다는 얘기다.
핵심부의 집안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 이들 민정계의원들의 이탈사태는 빠르면 이달말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첫번째 수순은 충청권의원들로 예상되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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