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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DJ정치자금 괴문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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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DJ정치자금 괴문서」 신경전

입력
199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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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회의 “비자금 파문 희석 모처의 공작”/민주 “출처에 의구심… 내용엔 신빙성” 주장언론사와 야당가에 배포된 김대중 상임고문의 정치자금관련 괴문서를 놓고 새정치국민회의(가칭)측과 민주당사이에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괴문서의 출처에는 의구심을 표시하면서도 괴문서에 나타난 정치자금 내역에 상당한 신빙성을 두며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이 괴문서를 물고늘어지는 의도는 분명하다.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에서 김고문의 정치자금문제도 함께 부각시켜 신당측에 타격을 가해 민주당의 상대적인 도덕성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회의측은 『괴문서는 전직대통령 비자금파문의 초점을 흐리려는 모처의 물타기성 공작』이라고 해명에 부심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반격도 본격화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괴문서의 표현방법이나 팩시밀리 발신자를 삭제하는 주도면밀성과 기술조작을 볼때 공작기관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철로부터 1백50억원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 『92년 12월9일 박태준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돼 있으나 박회장은 12월4일 출국해 당시 국내에 있지도 않았다』고 괴문서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박대변인은 또 『괴문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고문의 약점찾기에 혈안이 되어왔던 역대 정권들이 그대로 놔뒀겠느냐』고 반문했다.

새정치회의측은 한보에서 80억원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수서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한보가 그런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리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김고문도 『포철에서 1백50억원은 커녕 1백50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괴문서는 첫머리부터 거짓말』이라고 잘라말해 대응할 필요조차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정치회의측은 사정이 이런데도 민주당측이 괴문서를 정치쟁점화하려는 것은 그같은 공작에 동조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박대변인이 『누구를 위한 일인지 한심한 노릇』이라고 민주당을 겨냥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한화갑 의원은 『또 다른 외부의 공작인지는 모르나 문제의 괴문서가 이기택총재 비서실의 팩스를 통해 전국으로 발송되기도 했다』면서 『이것으로 누가 누구의 청부업자인가가 분명해졌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이총재에 대해 『한달에 꽃값만 천만원 이상씩을 당비로 지출하고 자신의 자동차 수리비까지도 당비로 처리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자금문제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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