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 누가 이익 보느냐”/정면대응 불사 공개표명 주목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근 정치권을 강타하고있는 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비밀계좌설에 대해 정면대응불사 방침을 공개표명하고나서 주목되고 있다. 노전대통령은 7일 저녁 미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 초청으로 출국하기 앞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퇴임후 동네북처럼 얻어맞았지만 이번 문제만큼은 꼭 밝혀져야한다』고 전례없이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공교롭게도 검찰이 이날 조사방침을 밝힌 시점에 비자금설 당사자중 한사람으로 지목된 노전대통령이 심경의 일단을 밝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전대통령은 공항에서 환송나온 6공 고위인사들에게 『이상한 구설수로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뒤 『이번 일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한심한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전대통령은 『재임때도 민주화다,노사문제다해서 시끄러웠지만 다 참았고 퇴임이후에는 「물태우」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도 국가발전을 위해 참았다』면서 『그러나 이런 고약한 일에 대해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해 진상조사방향에 따라 정면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이번 파문의 발설자인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을 겨냥, 『공인으로서 책임질 수 없는 얘기를 했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노전대통령은 이어 『이렇게돼서 누가 이익을 보느냐. 이익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한뒤 『나라망치려는 사람이 이익을 볼지 모르겠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노전대통령은 『이게 무슨 나라망신 이냐』며 『내가 아니고 누구라도 소문으로 이렇게 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알듯 모를듯한 말을 남긴뒤 공항을 나섰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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